한발 쏠때마다 ‘58억원’ 터졌다…백악관, 이란전 비용 추산도 거부

조혜선 기자hs87cho@donga.com2026-04-25 15:30:00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을 하루 앞둔 8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지대공 유도 미사일 패트리엇(PAC-3)이 배치되어 있다. 2026.03.08. 뉴시스
NYT는 이날 국방부 내부 추산과 의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이란 전쟁에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JASSM-ER)을 약 1100발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600마일(약 965㎞) 이상. 한 발당 가격은 약 110만 달러(약 16억 원)다. 익명을 요구한 미군 관계자 등은 현재 이 미사일이 1500발가량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한 발당 가격이 약 360만 달러(약 52억 원)인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도 1000발 이상 사용됐고 남은 재고는 약 3000발로 추산되고 있다.
정밀타격미사일(PrSM)과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도 1000발 이상 소모됐다고 한다. NYT는 이에 “이란 전쟁은 미군의 탄약 비축분 상당수를 빠르게 소모시켜 아시아와 유럽에 배치된 군수 장비를 중동으로 긴급 이동시켜야 했다”며 “이로 인해 해당 지역 사령부들은 러시아와 중국 등 잠재적 적국에 대응할 준비 태세를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란 전쟁이 발발한 올 2월 28일 토마호크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군은 주력 미사일인 토마호크를 대거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간 자동차업체 등도 군수품 생산에 동원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개전 38일 만인 이달 8일부터 휴전에 들어간 상태다. 미국기업연구소(AEI)와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미국이 전쟁에 투입한 비용은 250억~35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하루 평균 약 10억 달러에 육박한다는 분석이다.
국방부 당국자들이 의회에 밝힌 바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전쟁 개시 첫 이틀간 약 56억 달러(약 8조 원)의 탄약이 사용됐다. 다만 백악관은 투입된 전쟁 비용 추산을 거부하고 있다.
상원 군사위원회의 민주당 간사 잭 리드 의원은 “현재 (무기) 생산 속도로는 소모한 물량을 다시 채우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 해병대 대령인 마크 F. 캔시언 CSIS 선임 고문은 “미국은 충분한 재고를 가진 탄약도 많지만 일부 핵심적 지상공격 및 미사일 방어용 탄약은 (이란) 전쟁 전부터 부족했고 지금은 더 심각하게 줄어들었다”고 우려했다. CSIS는 보고서에 “토마호크와 기타 미사일의 대량 사용은 특히 서태평양에서 미국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썼다.

시험발사를 진행하고 있는 장거리 정밀타격 미사일(PrSM·Precision Strike Missile). 미국 육군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