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어 푸틴도 5월에 방중?…“미·러 연쇄 방문한다면 이례적”

조혜선 기자2026-03-28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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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김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김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5월로 예정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같은 달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연이은 중국 방문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양국과의 관계를 동시에 관리하려는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푸틴 대통령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이후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25일 “(방중)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방중이 5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 직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두 정상의 5월 방문이 성사될 경우 연쇄 양자 방문이라는 이례적 사례”라고 전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하자 중국 측에 “회담을 한 달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백악관은 25일(현지 시간) 한 차례 미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5월 14, 15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양측이 방문과 관련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한 직후 푸틴 대통령도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 통상적인 외교 일정과는 다른 흐름이라는 평가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대학원장은 SCMP에 “두 방문이 모두 5월에 이뤄질 경우 주요국 간 소통 필요성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일정에 일부 우연성이 있더라도 추가 대화의 중요성과 국제 평화·안보에 대한 공동 책임을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관저에서 산책하며 대화하는 모습이다. 2025.09.02.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이 미·러 관계를 분리해 관리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스인훙 중국인민대 교수는 “중국은 러시아의 이해를 위해 미국과의 관계를 희생하지 않고, 반대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훼손하면서까지 미국을 만족시키려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 “강대국 정상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중국의 글로벌 위상을 부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의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