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수술, 더는 못 돌봐”…현금·쪽지와 남겨진 고양이

송치훈 기자sch53@donga.com2026-03-16 21:33:00

사진=더우인
1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 반려동물 가게를 운영하는 쑨 씨는 최근 가게 앞에 놓여 있던 회색 반려동물 이동장을 발견했다.
이동장 안에서는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고, 이를 열어본 쑨 씨는 고양이 사료와 함께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메모는 고양이의 주인이 작성한 것이었다. 그는 자신을 ‘타지에서 온 외로운 노인’이라고만 소개했을 뿐 성별이나 정확한 나이는 밝히지 않았다.
주인은 다음 날 자신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 더 이상 고양이를 돌볼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다만 건강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메모에는 고양이 이름이 ‘라이바오’라고 적혀 있었다. 중국어로 ‘찾아온 보물’이라는 뜻이다. 편지에는 이 고양이가 4살이며 중성화 수술을 받았고 애교가 많고 얌전한 성격이라고 소개돼 있었다.
또 “부디 마음씨 좋은 사람이 이 아이를 입양해 주길 바란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현금은 작은 감사의 표시”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쑨 씨는 “메모를 읽자마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바오를 집으로 데려가 건강 검진을 진행했고 고양이는 건강한 상태로 확인됐다.
쑨 씨는 CCTV를 확인하고 인근 병원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주인을 찾으려 했지만 아직 단서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그는 가게 앞에 라이바오 사진을 붙이고 “라이바오는 잘 돌보고 있으며 밥도 잘 먹고 편히 지내고 있다. 수술이 잘 끝나고 회복하면 언제든 라이바오를 보러 와도 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쑨 씨는 노인의 행방을 계속 찾고 있으며 주인이 확인되면 라이바오를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이 사연은 중국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8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한 이용자는 “오랫동안 울었다. 노인이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회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크게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도시 지역에서 반려견과 반려묘 수는 약 1억 2600만 마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