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 빙판 달리던 미니버스 침몰…中관광객 8명 사망

박태근 기자2026-02-23 11: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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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에 빠진 승합차에서 생존자가 탈출하는 모습. (이르쿠츠크주수사위원회)

세계에서 가장 깊은 러시아 바이칼 호수 빙판에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미니버스가 빠져 8명이 사망했다.

22일 AP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현지인 가이드 1명과 외국인 관광객 8명이 탄 승합차가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 위를 달리다가 얼음이 깨지면서 호수 아래로 빠졌다.

사고는 바이칼 호수 호보이곶 올혼 지역 인근에서 발생했다. 지름 3m 가량의 얼음 구멍에 빠진 승합차는 순식간에 수심 18m 아래로 가라앉았다.

탑승자 중에는 중국인 부부와 14세 자녀 일가족, 다른 친척이 포함돼 있었다. 총 9명의 승객 중에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가이드와 미성년도 사망했다.

생존자 1명은 빙판이 깨지는 순간 극적으로 탈출했다. 그는 구조된 후 현지 당국의 보호아래 조사받고있다.

러시아여행사협회는 중국 관광객들이 정식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현지 주민을 통해 투어를 예약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가이드는 친구에게 빌린 차량에 관광객들을 태워 허가 받지 않은 경로로 차를 몬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겨울철 바이칼 호수의 일부 구간을 특정 차량에 한해 개방하지만, 그 외 지역은 얼음 두께가 불확실해 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히 조사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중국 측에 즉시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중국과 상호 비자 면제 협정을 도입한 후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했다.

바이칼호수는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1637km) 담수호(민물 호수)다. ‘지구의 푸른 눈’으로 불린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