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흉기 난동 범인 부모, 무릎 꿇고 “사과드린다”

조혜선 기자hs87cho@donga.com2025-12-23 21:06:53

흉기 난동 범인인 장원의 부모. FTV뉴스 영상 갈무리
23일 FTV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장원의 부모는 법의부검센터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날 오후 법의부검센터에선 장원의 부검이 진행됐다. 부부는 모자와 마스크를 눌러쓴 채 카메라 앞에 섰다. 장원의 아버지는 미리 준비해온 쪽지를 들고 “아들이 저지른 끔찍한 사건과 심각한 피해, 피해 가족에게 끼친 상처와 고통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부부는 손을 맞잡고 “죄송하다”고 말한 뒤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다시 일어난 뒤에도 이들은 재차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부부는 “사법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뒤 센터로 향했다. 다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장원의 어머니는 인터뷰 내내 별다른 발언 없이 남편을 따라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장원은 대학 졸업 후 공군에 자원 입대했으나 2022년 음주운전으로 불명예 제대했다. 의무 병역을 이행하지 않아 올해 병역 방해 처벌법 위반 혐의로 지방 검찰청의 수배를 받고 있었다. 잠시 경비·보안 업무를 한 적이 있지만 범행 당시 무직이었다. 부모와 함께 살진 않았지만, 회계사인 어머니가 보내주는 돈으로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