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어머니’와 대화…고인 아바타 재현 기술에 엇갈린 반응

김수연 기자xunnio410@donga.com2025-11-19 17:59:00

미국 스타트업 투웨이가 고인을 AI 아바타로 재현해 대화하는 서비스를 공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죽은 이를 소비한다”는 비판과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며 윤리 논쟁이 확산 중이다. 출처-X 갈무리 @Calum Worthy
투웨이 공동 창립자인 배우 캘럼 워시는 12일 X(옛 트위터)에 “잃어버린 가족이 미래에도 우리와 함께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라는 글과 함께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19일 데일리메일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투웨이는 약 3분 분량의 영상을 기반으로 고인의 얼굴·표정·목소리를 본뜬 디지털 아바타를 생성한다.
사용자는 이 아바타와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임산부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AI 아바타와 이야기를 나누고, 훗날 성장한 아이가 ‘AI 할머니’와 다시 소통하는 장면까지 이어진다. 영상 마지막에는 “3분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다”는 문구가 등장해 기술이 제시하는 ‘영구적 재현’의 메시지를 강조한다.
● “죽은 이를 소비한다” vs “위로가 될 수도”…엇갈린 반응 확산
일부는 “내가 죽은 뒤 AI가 내 목소리로 말한다면 영원히 저주할 것”이라고 반응했으며, “고인의 동의 없이 재현이 가능하다면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또 다른 사용자들은 “이 기술이 도입되면 정신적 혼란이나 극단적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해외 언론도 비판적 논조를 보였다. 한 외신은 “광고 영상은 디스토피아를 현실로 끌어왔다”고 비꼬았고, 또 다른 매체는 “아바타가 슬픔을 직면해야 하는 애도 과정을 왜곡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반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죽은 가족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 자체로 위로가 된다”, “고인을 기억하는 또 다른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반응도 적지 않다.
투웨이는 “인류의 기억을 보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술”이라고 강조하며,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애도 방식이 확장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