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옆자리로 바꿔줘” 이륙 90분 지연시킨 홍콩女

조혜선 기자2025-11-07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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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난동 부리는 여성(오른쪽). SCMP 캡처

기내에서 여성 승객이 남자친구 옆에 앉겠다며 난동을 벌여 출발이 1시간 넘게 지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2일 베트남 다낭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홍콩 익스프레스 항공편(UO559)에서 홍콩인 승객이 남자친구 옆자리에 앉지 못하자 자리를 바꿔 달라고 항의했다. 이 여성은 탑승 전부터 남자친구가 성매매를 했고 자신에게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약 40분 동안 소란을 피웠다.

이후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지만 좌석이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하자 여성은 승무원에게 남자친구 옆자리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했다. 승무원이 좌석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하자 여성은 “지금 나를 따돌리려고 하는 것이냐”며 소리를 질렀다. 승무원들이 그녀를 다독이며 제압하려고 했으나 여성은 크게 울부짖으며 이들을 밀쳤다.

승무원들은 흐느끼는 여성에게 “내가 당신을 돕겠다” “앞으로 이동하자” “당신이 울면 도와줄 수 없다” 등 설득했다. 여성은 잠시 진정된 듯 했으나 다시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국 90분간 난동이 이어진 끝에 여성과 그의 남자친구는 이륙 전 강제 하차했다. 홍콩 익스프레스는 입장문을 통해 불편을 겪은 승객에게 사과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