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라온’의 성탄절, 스테이크 굽고 기부까지

양형모 기자ranbi@donga.com2025-12-24 09:16:28

[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가수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 봉사나눔방 ‘라온’이 12월 20일 경기 양평 로뎀의집을 찾아 54번째 급식봉사와 함께 기부를 진행했다. 이날 전달된 총 후원 규모는 급식 후원금과 재건축 기금을 포함해 1억5200여만원에 달한다.
이번 급식봉사는 성탄절을 맞아 특별식으로 준비됐다. ‘라온’ 회원들은 함박스테이크, 크림스프, 빵, 과일샐러드로 구성된 메뉴를 직접 조리해 배식했다. 함박스테이크는 고기 23kg을 손질해 패티를 만들고 하나하나 구워냈고, 양송이를 넣은 수제 소스와 크림스프도 현장에서 직접 만들었다. 버터에 구운 빵과 크로와상, 신선한 과일샐러드가 함께 식판에 올랐다.
식사와 함께 성탄절 선물도 준비됐다. 캔디와 과자, 우유, 음료로 구성된 성탄선물 키트는 물론 바나나, 사과, 샤인머스켓, 귤 등 과일과 한우 양지 13kg도 전달됐다. 이번 급식 후원금액은 221만원이다. 원생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음식에 환한 표정을 보였고, 봉사자들 역시 그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로뎀의집 이정순 원장은 “성탄절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나눔을 이어주셨고, 새로운 보금자리까지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봉사나눔방 ‘라온’은 가수 임영웅의 팬으로서 ‘같이의 가치’를 실천하고 싶다는 뜻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남들이 쉽게 찾지 않는 곳, 손길이 닿기 어려운 현장을 매달 직접 찾아가 급식봉사와 기부를 병행하고 있다.
55개월 동안 로뎀의집을 비롯해 쪽방촌, 용산박스촌, 서울시아동복지협회, ‘희망을파는사람들’을 통한 청소년 자립 후원, 서울대어린이병원을 통한 중증 어린이 환자 후원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최근에는 로뎀의집 재건축비 지원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라온’이 지금까지 이어온 누적 후원금액은 2억480만원이다. 숫자보다 더 오래 남는 건, 매달 빠짐없이 이어진 발걸음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