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대구에서 빵만 먹은 에디터들의 빵🍞 리뷰

세시간전
세시간전2021-10-22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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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하면 막창 못지 않게 빵집투어가 유명하다는 사실. 빵쟁이인 마린의 주도하에 시작된 빵집투어.

빵집을 픽한 기준은 숙소가 있는 동성로 근처일 것, 대구를 처음 와 본 사람이 가보면 좋을 만한 곳일 것, 전통과 역사가 있는 곳과 요즘 인기 있는 곳을 고루고루 가볼 것. 세 가지 기준으로 고른 빵집에서 포장한 후 밤마다 옹기종기 모여 빵을 먹었다. 머리 맞대고 빵을 자르고, 찍고, 먹고. 배부르다 배불러 밀가루 파티! 과연 그 후기는?

글 마린
에디터들의 빵 취향
🏄🏻‍♀️ 마린 : 밥, 빵, 면 중에 빵을 제일 선호한다. 빵을 좋아해서 베이킹을 취미로 시작할 정도로 빵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폭신폭신한 식감의 빵보다는 쫀득하고 꾸덕한 빵들을 좋아하고, 디저트에 가까운 빵보다는 식사빵을 더 좋아하는 편. 대표적으로 휘낭시에, 베이글 샌드위치, 잠봉뵈르를 좋아하고 약간 예외지만 바삭한 퀸아망도 좋아한다. 입사하자마자 빵과 관련된 글을 2개나 쓴 찐빵러버의 후기를 들려줄 예정.

🍒 리아 : 빵집 자체를 잘 가지 않는 편. 게다가 햄버거나 피자도 별로 안 좋아한다는 리아.(사무실 밑 햄버거 좋아했잖아요.. 리아...) 빵을 먹어도 디저트 종류에 가까운 빵을 좋아한다. 제일 좋아하는 곳는 노티드. 줄 서는 곳이 돼서 아쉽다며 한숨을 쉬었다. 예외적으로 크로플이 먹고 싶을 땐 빵집을 맛집을 골라서 찾아간다.

🌳 아띠 : 빵을 내 돈 주고는 잘 사먹지 않고 흥미가 없는 편. 주기를 따져보자면 2주에 한 번 정도. 제일 좋아하는 빵이 뭐냐고 물어봤을 때 미간을 좁히면서 고민했지만, 음....... 무화과 바게트! (혹시 무화과를 좋아하는 거 아닌가요?) 맞아요 사실 무화과를 좋아해요. 라고 답한 아띠. 한참을 더 생각하더니 소보로빵, 까눌레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친언니가 가끔 빵을 잔뜩 사 오는데 그럴 때는 조금씩 맛보는 편.


빵집 배열 순서는 가나다순입니다.
단팥빵러버 저격, 근대골목단팥빵
근대골목단팥빵 외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3대천왕 빵으로 선정된 '근대골목단팥빵'. 팥과 생크림의 조합으로 단팥빵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1층에서는 단팥빵과 원두를 판매하고, 2층은 카페형식으로 운영 중이다.
냉장고에 있는 단팥빵들
매장 오픈 10분 전쯤 사진찍고 있으니까 직원 분이 문을 열어주셨다. 갓나온 빵들은 만나지 못하고 냉장고에 있던 단팥빵을 구매했다.
단팥빵 단면
💸 생크림 단팥빵 3,000원

🏄🏻‍♀️마린 : 원래도 팥을 좋아하는데 단팥빵과 생크림이요?! 구매할 때부터 맛있으면 서울에 사 가야지 생각했었다. 팥과 생크림이 가득 들었는데 당도가 적당하고 무엇보다 촉촉한 빵의 겉면과 잘 어울렸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식감이어서 폭신폭신한 단팥빵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그리고 팥이 뭉개진 팥이 아니라 팥알이 적당히 살아있어서 더 좋았다. 폭신폭신한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리아 : 팥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팥이 비리거나 헛구역질할 것 같은 느낌. 살짝 걱정했는데 한 입먹자마자 오호? 나쁘지 않았다. 크림이 부드러워서 맛있었고 노티드 크림까지는 아니지만, 대체용으로는 충분하다는 극찬을 해주고 싶다. 겉에 빵도 부드러워서 크림과 조화로웠고 걱정했던 팥도 역하거나 하지 않아서 괜찮았다.

🌳 아띠 : 자세한 건 기억이 안나고 크림이 맛있었던 것 같다. 특별하거나 유별나게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신상 베이커리 카페, 레이지밀
레이지밀 외관
레이지밀 2층 공간
취재 당시 가오픈 중이었던 레이지 밀. 레이지 모닝 본점이 리뉴얼하면서 베이커리 카페의 형태로 오픈했다. 전체적인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우드톤이라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빵과 커피를 즐기기 좋다. 개인적으로 2층 공간이 넓고 햇빛이 많이 들어와서 좋았다.
크로와상을 변형한 다양한 빵들
포카치아
기본 크로와상을 변형한 다양한 메뉴 옆에는 포카치아가 예쁘게 놓여 있다. 페퍼로니가 잔뜩 올라간 포카치아에 시선을 잠시 홀렸다. 고민하다가 비주얼 대마왕인 빵들을 뒤로 하고 대표메뉴인 크로와상을 구매했다.
레이지밀 크로와상과 브라우니 쇼콜라
💸 크로와상 3,500원 / 브라우니 쇼콜라 4,800원

🏄🏻‍♀️마린 : 크로와상도 브라우니 쇼콜라(더티초코)도 이제는 너무 흔하게 사 먹을 수 있는 빵이다. 물론 잘하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게 슬프지만... 크로와상 속이 진짜 촉촉했다. 그리고 조금 쫀득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겉면은 바삭하고 안에는 쫀득쪽득, 촉촉해서 진짜 맛있었다. 크로와상.....잘하는 집일세 여기. 더티초코로 유명한 아우어보다 속에 초코칩이 많이 박혀있었고, 덜 달았다. 브라우니 쇼콜라는 무난?! 다음 번에는 방문해서 브런치 겸 탐났던 빵을 다 먹어볼 생각이다.

🍒 리아 : 크로와상 너무 부드러웠고 먹고 나서 더부룩한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 빵을 잘 안 사 먹는 편이지만 크로와상은 사 먹을 의향이 있다. 식사 대신 먹으면 좋을 듯했다. 브라우니 쇼콜라는 맛있었는데 내 입맛에는 조금 달았다. 단 게 생각 날 때, 당이 딸리는 수요일 아침 정도에는 사먹을 것도 같다. 다음에 대구를 방문하면 브런치 먹으러 방문하지 않을까 싶다.

🌳 아띠 : 오후! 맛있었다. 기본 크로와상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전체적으로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좋았다. 브라우니 쇼콜라는 평소에 초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적당히 달아서 입맛에 딱 맞았다. 혼자서 하나를 다 먹진 못하겠지만 당 떨어질 때 먹으면 딱 맞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동네 빵집 느낌이 물씬, 밀밭베이커리
밀밭베이커리 외관
밀밭베이커리 내부
1982년 오픈한 밀밭베이커리는 대구 시내에서 오래된 빵집 중 하나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가게로 선정되고 블루리본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기대하면서 매장으로 입장! 매장 내부가 길게 쭉 뻗은 동네 빵집에서 자주 보이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괜히 친숙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백년가게 :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아 공식 인증받은 점포
밀밭베이커리에서 사온 빵들
취재 첫날밤, 씻자마자 잠옷바람으로 길건너 밀밭베이커리를 다녀왔다. 리아는 심지어 잠옷에 구두를 신고 살짝 부끄러워하면서도 빠른 걸음으로 빵집으로 향했다.

멜론빵과 피자빵이 유명하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늦게 가서 그런지 피자빵은 만나지 못했다. 아쉬운 대로 특허받은 '멜론빵'과 명품 빵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대구미인빵', 인기 제품이라는 '생도넛'을 샀다.

💸 멜론빵 2,700원 / 대구 미인빵 2,700원 /생도넛 1,800원
멜론빵
멜론빵 단면
🏄🏻‍♀️마린 : 단면을 자르려고 빵의 겉면을 만졌을 때 살짝 눅눅~한 느낌이 들어서 불길했는데.... 그래도 안에 가득 든 멜론 크림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역시나. 빵이 전체적으로 촉촉을 넘어 눅눅했다. (밤에 사러 가서 그런 걸까?) 빵이 살짝 부서지는 식감이라 촉촉한 크림이랑 동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크림의 경우 멜론 향이 꽤 좋았는데 맛은 리아가 느낀 것처럼 바이오캔디 사과 맛을 떠올리게 했다. 음, 궁금해서 사 먹는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

🍒 리아 : 크림은 멜론보다는 바이오 캔디 사과 맛에 가까웠고, 전체적으로 특이하긴 했지만 한 번 경험해봤으면 충분하다. 2,700원을 쓰면서 또 사 먹지는 않을 것 같다.

🌳 아띠 : 사진으로 봤을 때 빵 위에 소보로빵처럼 생겨서 기대했는데 소보로의 식감이 없어서 아쉬웠다. 살짝 느끼했고 크림 없는 빵 부분은 뻑뻑했다. 크림에 대한 자세한 기억이 없는 거로 보아 그 정도의 맛이 아니었을까 싶다. 안그래도 빵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빵에 대한 감정이 바닥으로 향하는 순간이었다.
대구 미인빵
대구미인빵 단면
🏄🏻‍♀️ 마린 : 봉지에서 꺼내자마자 잔뜩 묻은 커스터드 가루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요즘 찾기 힘든 빵 종류라서 더 기대를 했다. 흠... 안에 든 우유크림은 생각보다 평범. 빵도 평범, 그렇지만 혹시 추억의 맛을 좋아한다면 한 번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 리아 : 안에 크림이 뻑뻑한 느낌이었고, 크림이 많은데도 전체적으로 빵이 촉촉하는 느낌이 없다. 두 번 사먹지는 않을 듯!

🌳 아띠 : 겉에서 살짝 옥수수 냄새가 나는 듯해서 기대했다.(아띠는 옥수수 러버) 그리고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린 시점) 실제로 아띠는 딱 한 입먹고 내려놨다.
생도넛
단면 떼샷
🏄🏻‍♀️ 마린 : 팥이 들은 빵은 대부분 좋아하는데, 이건....빵 반죽 자체가 뻑뻑한데 앙금도 촉촉하지 않으니까 먹자마자 우유가 생각났다.

🍒 리아 : 슈퍼에서 파는 빵과 다른 점을 모르겠다. 마린표 밤만쥬가 훨씬 맛있다.

🌳 아띠 : 그냥..무난한 맛. 어른들이 좋아하실 옛날 맛이긴 하지만 기름기가 많았다.
밀밭베이커리 순위
🏄🏻‍♀️ 마린: 멜론빵>>>>>>>>대구 미인빵>생도넛

🍒 리아: 멜론빵>>>대구 미인빵>생도넛

🌳 아띠: 순위 매기기 포기(냉정)
냄새가 마약급, 삼송빵집
삼송빵집 외관
이미 전국적으로 지점이 있지만 대구에서 시작한 삼송빵집을 빼놓을 수 없었다. 대구 안에도 지점이 많은데 동성로점을 다녀왔다. 앞을 지나가면 매장 밖으로 뚫고 나오는 빵냄새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마약빵이라는 별명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삼송빵집 베스트 메뉴
삼송빵집 내부
베스트 메뉴 중에 통옥수수빵과 먹물 통옥수수빵을 구매했다. 도대체 둘의 차이가 무엇인지 먹어봐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삼송빵집 옥수수빵 단면
💸 통옥수수빵 1,800원 / 먹물 통옥수수빵 2,400원

🏄🏻‍♀️ 마린 : 본점은 달라도 뭐가 다르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는데..그런 건 없었다. 또 지점마다 다른 것보다는 같은게 나은 것 같기도 하지만..괜히 섭섭했달까? 아무튼 이미 아는 마약빵의 맛이었다. 먹물 통옥수수빵은 기존의 통옥수수빵에 베이컨, 각종 야채, 크림치즈 등이 들어가있다. 그래서 케찹이 없는 피자빵을 먹는 느낌이었는데, 잘 어울린다는 느낌은 없었다. 역시 원조가 최고야.

🍒 리아 : 서울에서도 사먹는 빵이 아니었지만, 서울이랑 다른 점이 없어서 대구까지 갔을 때 굳이 갈 것 같지 않다. 퇴근하다가 너~~무 배고프면 먹을 것 같기도....?흠....

🌳 아띠 : 서울에서 먹은 거랑 차이는 없었지만 옥수수러버로서 좋았다. 특별한 것은... 없었다.
3번의 허탕 끝에 성공한 이곳! 에디터들의 원픽!
첫 번째 방문 : 오픈 전이라 실패
두 번째 방문 : 솔드 아웃이라 실패
세 번째 방문 : 서울로 돌아오는 날, 드디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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