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추천만 받지 말고 직접 골라보자, 와인 라벨 읽는 법

와푸밸
와푸밸2021-05-07 16: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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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가 많아도 너무 많은 와인, 매번 점원의 추천으로 구입하는 것도 지겹다. 이제는 내가 직접 고르고 싶은데…’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 보지 않으셨나요? 소믈리에들은 워낙 와인 공부를 많이 한 전문가들이니 시음 경험도 많고 용어에도 정통하지만 일반인들은 와인 병에 붙은 라벨만 봐도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습니다. 와인 라벨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알아내는 법, 같이 알아볼까요?

지금까지 마셔 본 모든 와인 맛을 완벽하게 기억하는 건 어렵다 보니 소믈리에들도 라벨을 보면서 ‘이 와인은 어떤 특성을 가졌구나’ 하고 힌트를 얻는다는데요. 라벨에 써 있는 회사(생산자)이름, 품종, 빈티지(년도) 등의 정보에 따라서 맛을 추측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이 와인은 ‘루이 자도 부르고뉴 샤도네이 2017’이라는 와인입니다. 루이 자도는 회사(생산자)이름, 즉 와인 이름입니다. 부르고뉴는 지역명이고 샤도네이(샤르도네)는 품종 이름입니다. 2017년은 포도 수확 연도이고요. 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 (AOC)는 원산지 명칭 통제제도, 즉 품질보증제도라는 의미입니다.

어려운 문장이 보이는데요. 불어로 Eleve et mis en bouteilles par Louis Jadot 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문장은 숙성과 병입을 모두 루이 자도에서 했다는 뜻입니다. 여러 지역의 포도를 가져와서 합치거나 안 좋은 포도를 섞으면 품질이 떨어지는데, 이 와인은 그렇지 않고 한 곳에서 품질관리를 잘 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도수는 12.5%네요.
또 다른 와인을 볼까요. ‘모란데 까베르네 소비뇽 2015’. 모란데는 회사 이름이고 품종은 까베르네 소비뇽입니다. 마이포 밸리는 지역명이고 2015년에 생산됐네요. 중간에 적힌 estate reserve 는 숙성 정도라는 뜻인데 큰 의미는 없습니다. 칠레 와인에서 reserva, reserve 는 미사여구 정도 되는 단어입니다.
이런 식으로 라벨에 써있는 지역, 품종, 빈티지, 회사 스타일에 따라서 맛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참, 라벨을 보면 구대륙과 신대륙 와인의 차이가 보이는데요. 구대륙은 전통적으로 와인이 유명했던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고 신대륙은 와인계 신흥강자인 미국,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입니다.

맛에도 차이가 있지만, 일단 라벨만 보자면 구대륙 와인들이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어렵게 적혀 있어요. 프랑스어나 스페인어 등 자국어로 써 있기도 합니다. 읽기 어렵죠. 신대륙 와인들은 대개 라벨에 적힌 문구도 쉽고 간결하며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구대륙 와인들에 비해 후발주자인 만큼 더 많은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이름, 지역, 품종 등 핵심 정보 위주로 간단하게 적은 것도 특징입니다.

와인의 첫인상인 와인라벨 보는 법, 조금은 감이 오시나요? 더 자세한 설명과 예시는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에디터 LEE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