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키워야 하는 나이가 된 직장인에게

29STREET
29STREET2020-12-08 16: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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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키워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면
아주 어릴 때는 지구가 참 천천히 도는 것 같았다. 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종일 놀다 들어오면 그렇게 보람찰 수가 없었다. 하루는 짧았지만 일 년은 길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 감각이 점점 뒤엉켜 간다. 지금도 아침에 나가서 해 진 다음 들어오는 건 그때와 다를 바가 없는데, 하루는 길고 일 년은 짧기만 하다. 어릴 적에는 부모님이 키워 주셨지만 이제는 내가 나를 키워야 하기 때문일까? 역시 책임감과 피로도는 비례하나 보다.

코로나19로 ‘버티는 힘’이 중요해진 요즘 같은 시기에는 특히 잘 먹고 잘 자는 게 중요하다. 밥 잘 먹고 잠만 잘 자도 효도한다며 칭찬받았던 까마득한 어린 시절 기억을 되살리며 나 스스로를 토닥토닥 잘 보살펴 보자. 면역력에 좋고 맛도 괜찮으면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무언가가 없을까?



네? 녹즙이요? (심호흡)
사진=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마침 풀무원에서 몸에도 좋고 맛도 좋다는 프레시 주스 5종 리뷰 제안이 들어왔다(이 리뷰는 제품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몸에 좋다고 하니 일단 환영이긴 한데… 녹즙 하면 눈 감고 코 막은 뒤 꿀떡 삼켜야 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셀러리 주스니 케일 주스니 하는 것을 먹어 봤지만 한 모금 삼키고 초콜릿을 5개는 뜯어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과연 풀무원 녹즙주스는 녹즙레벨 0인 에디터 LEE에게 신세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29ST 에디터들도 함께 ‘기미상궁’으로 나섰다.

신선한 채소를 챙겨 먹는다는 게 사실 말처럼 쉬운 게 아닌데, 간편하게 오늘 하루의 채소 섭취 할당량(?)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좋은 재료를 쓴 건 기본이고 영양소 파괴를 막기 위해 가열 대신 초고압 살균을 해서 상온에서도 16일 동안 변질 없이 보관 가능하다고. 맛도 다양해서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노니&깔라만시 (120kcal / 5700원)
사진=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입문 장벽 0cm! 녹즙이라기보다는 과일주스🍋에 가까운 맛. 이제 막 녹즙계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맛이다. 노니 퓨레에 상큼한 깔라만시 과즙, 알로에, 바나나를 넣어 누구든 편안하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과일뿐만 아니라 케일 녹즙도 들어가 있다. 녹즙 하면 연상되는 ‘풀 냄새’가 거의 나지 않고 산뜻하고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것이 장점. 바나나를 넣었다더니 과연 한 병 마시면 속이 든든하다. 다이어터의 아침 대용이나 간식으로 적합할 것 같다.

LYNN 깔라만시라고 해서 엄청 시큼할 줄 알았는데, 상큼하기만 하고 딱 맛있었다.
RAN 깔라만시 주스에 초록색 한 방울 떨어뜨린 맛. 건강 생각 안 하고 그냥 음료라고 여기고 마셔도 될 정도로 맛있다.
JEONG情 노니와 깔라만시가 잘 어울려요. 상큼해서 딱 내 취향!



빌베리&마리골드 (165kcal / 6900원)
사진=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회사에서는 하루종일 모니터를 보고 퇴근길에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직장인들에게 심심한 위로가 되어 줄 주스다. 성분표를 보니 눈이 밝아진다는 빌베리, 마리골드, 적포도, 아로니아, 당근까지 줄줄이 적혀 있다. 좋은 건 다 털어넣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주스. 뚜껑을 딱 땄을 때는 시큼하고 텁텁한 냄새가 나지만 정작 맛을 보면 포도주스가 생각날 정도로 무난하고 산뜻하다. 노니&깔라만시처럼 입문 장벽이 낮은 주스. 에디터 LEE의 ‘원 픽’🍇.

LYNN 마시기 전에는 묘하게 구릿한 향이 났지만 마셔보니 맛있다. 역시 베리는 언제나 옳다. 합격!
RAN 포도와 블루베리 사이 그 어느 즈음의 맛. 냄새는 그리 좋지 않지만 건강한 과일주스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충분히 먹을 만 하다.
JEONG情 무난하게 맛있다. 적당히 달콤하고 진하다.



케일&셀러리 (120kcal / 4900원)
사진=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아침에 녹즙 한 잔씩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건 알지만, 일어나자마자 눈곱 떼고 출근하기 바쁜 아침 시간에 녹즙 갈아 먹기가 어디 쉬운가. 녹즙 초보에게는 특유의 풋내도 진입장벽인데, 이 주스는 우려했던 풀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 유기농 재배한 케일과 셀러리를 즙으로 만들고 사과와 배, 열대과일, 파인애플 즙을 섞은 게 비결이라고. 녹즙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한 병 다 마시자 속에서 풀 냄새가 조금 올라오기는 했지만 이 정도면 어린이들도 마실 수 있는 수준인 것 같다. 

LYNN 아 이게 무슨 채소 파티인가 했는데… 달달하고 맛있네? 건강한 단 맛.
RAN 적당히 달고 적당히 건강한 맛. 묽어서 후루룩 마시기 좋다.
JEONG情 이름만 보고 으악 하고 겁 먹었는데, 시음해 보니 쓴 맛도 없고 향도 정말 괜찮다.



명일엽&헛개 (125kcal / 5700원)
사진=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이름만 봐도 감이 온다. 전날 허리띠 풀고 신나게 달린 사람들을 위한 음료라는 감이. 신선초라고도 불리는 명일엽은  ‘오늘 자르면 내일 새싹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풀이라고 한다. 헛개야 원래 숙취해소음료의 간판급 재료고. 왠지 간밤에 야식과 혼술로 탈탈 털린 속까지 재생시켜 줄 것만 같은 조합이다. 맛은… 나뭇가지 맛이다. 명일엽, 케일, 헛개를 주재료로 삼아 오렌지, 레드자몽 등 각종 과일즙을 첨가했다는데… 과일 맛은 어디로? 한 모금만 마셔도 반나절 내내 속에서 씁쓸한 숨결이 올라온다. 단, 평소 헛개를 즐겨 드신다던 옆 팀 애주가 팀장님은 ‘상큼하고 좋았다’는 시음평을 내렸다. 개인의 헛개력(力)에 따라 감상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듯 하다. 

LYNN 나무뿌리 씹는 맛. 건강해지는 기분인데 입안이 아직도 쓰다.
RAN 탄산과 커피를 즐기는 입맛에는 어려운 음료
JEONG情 헛개수 생각하고 시음했다가 큰 코 다쳤다. 마시자마자 한약방에 온 기분이 든다.



양배추&브로콜리 (120kcal / 6900원)
사진=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드디어 나왔다, 에디터 LEE를 좌절하게 한 끝판왕 ‘양배추&브로콜리’! 국산 유기농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즙에 파인애플과 망고, 사과를 넣어 양배추 특유의 맛을 잡았다는데… 양배추즙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버티기 힘든 맛이다. 한 모금 삼키는 순간 생브로콜리와 양배추의 향이 어우러져 말로 할 수 없는(진짜로 말이 안 나온다) 미각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양배추가 그렇게 위장에 좋다는데 왜 맛은 이런 걸까. 이것도 명일엽&헛개처럼 개인별로 취향이 갈리는 듯. 평소 위장보호를 위해 양배추즙을 꾸준히 복용 중이라는 팀장 YOON님은 “무난한데?” 라는 짧고 굵은 한줄평을 남겼다.

LYNN 건강하세요… 이걸 선물로 드릴게요.
RAN 입에 쓴 것이 몸에도 좋다면 아마 양배추즙 먹고 불로장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JEONG情 양배추와 브로콜리의 향이 아주 뚜렷하다. 그대로 착즙했다는 느낌이 물씬.



비싼 값을 하네
사진=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프레시주스 5종을 맛보니 ‘비싸지만 비싼 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고 건강한 단 맛, 원물의 맛과 향이 충실히 느껴지는 품질, 냉장고에 넣어두고 깜빡 잊어도 16일간 너끈히 버티는 저장성. 종류가 다섯 가지나 되니 선택의 폭도 넓다.

👍직접 마셔본 에디터들의 추천
아침식사 대용: 바나나가 들어 있어 든든한 노니&깔라만시, 빈 속에도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케일&셀러리
출출하고 눈도 뻑뻑한 오후 기분전환: 눈에 좋은 재료 탈탈 털어넣은 빌베리&마리골드
전날 넷플릭스 보며 혼술 좀 했다면: 숙취 싹 없애 줄 명일엽&헛개
활동량이 줄어 소화가 잘 안 되는 기분이라면: 연약한 위장의 수호자 양배추&브로콜리

참, 녹즙은 하루 한 병 마시는 게 딱 적당하다고 한다. 몸에 좋다고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게 정답은 아니라는 말씀. 특히 신장과 갑상선이 좋지 않다면 녹즙 음용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강에 이상이 없고 하루 한 병 이상 마시고 싶다면 최소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마시는 것이 좋다. 오늘은 어떤 걸 마셔볼까?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