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맥주 VS 우유, 붕어빵에 가장 어울리는 조합은?

마시즘
마시즘2020-11-27 14:59:14
공유하기 닫기
누구나 가슴속에 삼천원쯤은 있어야 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거리마다 붕어빵을 호호 불어 먹거나, 붕어빵이 담긴 봉투를 돈이 담긴 것처럼 품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여야 하는데… 올해는 왜 이래? 코로나의 영향인지 붕세권에도 붕어빵 포차를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붕어빵집 찾는 어플까지 나왔다)
그래서 더욱 귀하다. 어렵게 찾은 붕어빵이라면 더 맛있게 먹어야 하지 않겠어? 오늘의 음료약국. 의뢰인은 붕어빵이다. 너와 가장 어울리는 새로운 짝꿍을 찾아주겠어.

1. 기네스와 붕어빵
- 장점 : 최고의 맥주안주
- 단점 : 삼천원으로 불가능

흔히 코젤다크에 시나몬 설탕을 뿌려먹는다지만, 나에게는 기네스와 붕어빵이 최고의 흑맥조합이다. 묵직하고 달콤한 팥을 품은 붕어빵이 깊고 부드러운 기네스의 풍미를 높여준다. 같은 붕어빵이라고 해도 아일랜드 펍에서 우연히 만난 것 같은 고급스럽고 이국적인 느낌이 난다.

문제는 붕어빵의 영업시간이다. 붕슐랭 가이드에 오를 정도로 유명한 붕어빵집이 아니면 너무 컴컴해지기 전에 문을 닫는 붕어빵 포차의 마감시간에 맞춰야만, 낮술을 피할 수 있으니까.

2. 핫초코와 붕어빵
- 장점 : 겨울 간식 최강자
- 단점 : 살찌는 것도 최강자

찬바람 불 때 생각나는 쌍두마차의 크로스. 붕어빵에 핫초코는 쌀쌀한 날씨를 따뜻하게 만드는 최강 조합이다. 붕어빵의 이프로 부족한 단 맛을 핫초코가 든든하게 채워준다랄까. 팥도너츠에 설탕을 살살 뿌려먹는 것과 같은 원리다.

특히 전기장판을 틀고 오른손에는 달달한 핫초코, 왼손에는 붕어빵을 들고 먹어보자. 없던 스트레스도 날아가고, 추위는 모르겠고 내 몸이 녹는다. 역시 겨울에는 달콤한 것이 최고야. 원래 겨울은 다 이렇게 살찌는 거잖아요?

3. 자판기커피와 붕어빵
- 장점 : 핫팩 대신 쓸 수 있다
- 단점 : 먹고 나면 추워짐

같은 스트리트 출신(?)끼리 만들어 낸 하모니. 자판기 커피는 가끔 마실 때 푸근한 따뜻함을 준다. 여기에 갓 나온 붕어빵 꼬리를 베어 먹으면, 우리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 겨울철 풍경으로 돌아온 것 같다. 어떤 겨울바람이 와도 다 물리칠 수 있을 것만 같이 신나게 놀던 그때 말이다.

급할 때는 핫팩 대신 쓸 수 있다. 양손도 따끈하고 입도 따끈하다. 단 먹을수록 손이 점점 시려지기 때문에 도착지에 맞춰 먹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 뭐 실패하더라도 속이라도 따뜻해지면 괜찮은 거 아니겠어?

4. 오렌지주스와 붕어빵
- 장점 : 붕어빵이 질리지 않는다
- 단점 : 멈출 수 없다

팥 붕어빵보다는 슈크림 붕어빵에 더 어울리는 조합니다. 시원한 오렌지 주스의 상큼함이 붕어빵의 달콤함을 지워주고, 다시 붕어빵의 단맛으로 입을 향하게 만든다. 어느 한쪽도 질리지 않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붕어빵이 물리지 않는다. 원래 연애도 성격이 달라야 오래 한다고 하잖아.

문제는 붕어빵을 먹었는데도 계속 안 먹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늘 새로워. 오렌지주스, 날 붕어로 만들 셈인가?

5. 우유와 붕어빵
- 장점 : 겨울판 팥빙수
- 단점 : ..라기엔 겨울에도 팥빙수는 판다

빵과 우유는 딱이다. 붕어빵은 빵이다. 고로 붕어빵과 우유는 찰떡궁합이다. 소크라테스는 붕어빵과 우유의 조합을 증명하기 위해 삼단논법을 만든 것이 분명하다. 고소한 흰 우유에 달달한 팥 붕어빵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최고의 조합이다. 사실 우리는 이 조합을 다른 계절에도 즐겨본 적이 있다.

바로 팥빙수다. 팥과 우유얼음이 올려진 팥빙수다. 팥빙수가 여름 한정이라면, 붕어빵은 팥과 우유 조합의 겨울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 볼 수 있다(겨울에도 팥빙수는 팔지만 이가 시리잖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우유에 붕어빵을 찍먹 하는 것. 팥소에 우유가 스며들어 더욱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미국인들이 도넛을 커피에 ‘던킨’한다면, 우리는 우유에 붕어빵을 ‘부웅’찍으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