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키디 주인공도 못 먹어 본 2020원더키디 우삼겹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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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11-03 15: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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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기념해 방송사 KBS와 떡볶이 맛집 무꼬뭐꼬가 콜라보한 2020 우주의 원더키디 우삼겹떡볶이밀키트(이하 원더키디 떡볶이)가 출시됐다. 1989년 방영된 '2020 우주의 원더키디'는 모르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만화라고. 우주에서 실종된 아빠를 찾아 나선 아들과 우주탐험대 이야기라고 하는데 '1989년에 생각한 2020년은 스토리만큼이나 까마득하구나' 라는게 느껴진다. 

까마득한 세월을 달려 2020년에 떡볶이로 소환된 원더키디 떡볶이는 12,000원이다. 무꼬뭐꼬에서 판매하는 기본 떡볶이 밀키트가 13,000원인데 우삼겹을 포함에 12,000원에 출시됐으니 가격은 1989년 버전인가?(#떡볶이는 #제공받음)

사진=무꼬뭐꼬 제공
박스를 열어보니 속이 꽉 찬 대형 군만두에 김말이도 4개나 들어있다. 그리고 우삼겹은 정말 감동... 사실 고기가 들어간 제품들은 구색만 맞춘 수준이라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별 기대없었던 우삼겹 양은 떡볶이에 우삼겹이 들어간 것인지 우삼겹에 떡볶이가 포함된 것인지 모를 정도였다. 

사진=무꼬뭐꼬 제공
해먹기 귀찮은 주말 쉽게 해먹자는 생각으로 제품을 꺼냈는데 조리과정이 꽤나 복잡해 포기할까 살짝 망설였다. 우삼겹을 굽고 튀김을 튀기고 심지어 떡볶이는 볶다가 물을 넣고 끓이라니! 워워. 그래도 꺼내들었으니 퀘스트를 수행해보자.

조리방법 순서대로 우삼겹을 먼저 구웠는데 양이 많아 기름이 꽤 많이 생겼다. 그래서 이 기름에 만두와 김말이까지 튀기니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이 빨리 끝났다. 

이게 바로 하드론급 우삼겹!
빨간국물과 밀떡은 환상의 조합!
그리고 대망의 떡볶이 조리! 떡볶이도 조리과정이 예사롭지 않다. 일단 기름이 남은 팬 위에 깜장소스+빨간소스를 넣고 끓기 시작하면 떼어낸 떡을 넣고 볶아준다. 소스와 볶은 떡에 물을 넣고 끓이면 떡볶이가 완성되는데 이럴거면 깜장소스와 빨간소스는 왜 따로 담겨있는거지? 

원더키디 떡볶이는 다 계획이 있었다. 제품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이해할 수 없었던 수많은 재료들(우삼겹, 떡, 어묵, 깜장소스, 빨간소스, 김말이, 만두)은 2020 우주의 원더키디에 등장하는 인물을 상징하는 재료였다. 스토리를 이해하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하드론급 우삼겹'이라는 표현에 공감한다. 

원더키디 떡볶이는 다 계획이 있구나! (사진=상세페이지 캡쳐)
푸짐한 떡볶이 위에 우삼겹, 김말이, 만두를 얹으니 왜 김말이가 4개였는지 이해됐다. 4인분이라고. 가족들이 "식사로는 3인분, 안주로는 4인분"이라고 말할 정도로 양이 많았다. 

우삼겹을 떡볶이 소스에 찍고 떡볶이를 싸먹어 봤다. 매콤한 떡볶이는 우삼겹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우삼겹은 떡볶이의 매운맛을 완화해줬다. 이런걸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누이좋고 매부좋다고 하는거겠지.

한참을 먹다보니 떡볶이 국물이 제법 남았다. 그래서 추석에 쟁여뒀던 동그랑땡과 고추전을 추가했다. 고추장의 매운맛보단 고춧가루의 개운함이 느껴지는 국물이라 전과도 정말 잘 어울렸다. 냉동에 남은 전이 있다면 토핑으로 얹어보길 강력추천한다.

양이 지~인짜 많다.
우삼겹에 떡볶이를 싸먹으면 기분이 조크든여~
다 먹고나니 아쉬움없는 깔끔한 포만감이 들었다. 이쯤되니 복잡한 조리과정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래 맞아. 굽고 튀기고 볶고 끓였지' 할 수 있는 조리방식을 모두 섭렵한 떡볶이였지만 훌륭한 퀄리티덕에 잠시 기억에서 잊혀졌다. 

'떡볶이가 뭐라고 이렇게 공을 들이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떡볶이에 진심인 사람에겐 가성과 가심을 모두 채우는 제품이 될 것 같다. 간편한 떡볶이보다 훌륭한 떡볶이를 찾고 있다면 21년이 되기 전에 2020 원더키디를 소환해보자.    

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