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들이 먹는 호빵은 CU에 다 있다.

29STREET
29STREET2020-10-28 17:12:25
공유하기 닫기
CU에서 독점판매하는 이색호빵
찬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을 스치나 했더니 호빵의 계절이다. 그 중 삼립호빵은 남녀노소가 모두 사랑하는 국민호빵! 그런데 이 삼립호빵이 50주년 기념으로 25종이나 되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2종도 5종도 아닌 25종이라니... 

편의점 브랜드별 독점판매하는 호빵이 있어 어떤 호빵을 먹을까 고민하다 100% 개인적취향에 이끌려 CU를 선택했다. 쑥떡쑥떡호빵과 땡초호빵이 취향저격 상품이었다. (이 리뷰기사에 사용된 삼립호빵은 CU를 통해 제공받았습니다.)
쑥떡쑥떡 호빵
쭈~욱 늘어나는 떡 좀 보세요!
당신이 이 글에 끌린 이유는 '썸네일'이었을 것이다. 쭈-욱 늘어나는 떡이 시선을 사로잡았겠지. 사실 에디터 BANGDI가 여러 고민없이 CU의 이색호빵을 선택한 이유도 이 쑥떡쑥떡호빵 때문이다. 평소 쑥떡을 좋아하는데 쑥떡을 넣은 호빵이라니 무조건 맛있을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왕호빵들 사이에서 작고 소중한 존재감을 발휘하던 쑥떡쑥떡호빵은 먹어보면 "사실 나 엄청난 녀석이라고!" 말하는 듯 쑥향이 진하다. 쑥을 커스터드처럼 부드럽고 달콤하게 만들고 쫄깃한 떡까지 넣어주니 더 바랄 것 없는 완벽한 조화!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29st가 전원 엄지척했을 정도로 취향과 관계없이 그냥 완전 무조건 맛있는 호빵이라고 할 수 있다.
삼육두유 호빵
호빵마저 순해보인다.
요즘 삼육두유가 못하는게 뭘까 싶다. 호빵, 아이스크림 등 여러가지 제품들과 콜라보를 하니 이쯤되면 삼육대학교에 두유콜라보학과 있을거라는 소문이 돌 수도 있을 것 같다. 

두유를 좋아한다면 먹어보길 추천한다. 평소 두유를 좋아하지 않는 에디터 BANGDI에게는 그냥 두유를 먹는게 나을 것 같은 맛이었다. 두유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팀원들은 '한입' 정도는 먹어 볼 만한 호빵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리얼 두유맛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는데 맛은 우리가 알던 두유맛이지만 커스터드화 된 두유가 아무래도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왕호빵 삼총사
잘난 왕호빵 삼총사.
칭찬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다. '삼총사 중 하나는 실패작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잘나도 너무 잘났다. 맛있으면 리뷰쓰기가 참 쉬운데 이거 쉬워도 너무 쉬울 것 같다. 

▶부드러운 단팥 왕호빵
일단 포장을 뜯고 놀랐다. 우리가 알던 빵이 아니다. 처음 피자호빵이 나왔을 때 빵을 보고 신기했던 것처럼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뿜뿜! 호밀이 들어가 더 고소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주인공인 단팥을 보니 확실히 기본 단팥호빵과 차별화를 했는지 단번에 이해했다. 커다란 단팥 알갱이가 씹히는 맛이 압도적인데 원래 먹던 연양갱같은 부드러움이 아니다. 고급 빙수집에서 수제로 만드는 단팥소를 그대로 넣은 듯한 맛이다. 단팥호빵의 고급 버전이라고나 할까?
네가 알던 단팥호빵이 아니야.
▶고기부추 왕호빵
왕호빵 삼총사 중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고기부추 왕호빵! 야채호빵같은 맛을 상상했다면 틀렸다. 이건 그냥 고기부추 왕호빵이다. 야채호빵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인스턴트향을 안다면 이 고기부추 왕호빵과 꼭 비교해보길 바란다. 혜자같은 고기양과 부추향이 어우러졌는데 인스턴트향은 쏙 빠졌다. 고기를 잔뜩 넣어 집에서 만든 만두 맛이라고 하면 거의 비슷할 것 같다. 그 전에 먹었던 야채호빵보다 간도 짜지 않고 속이 튼실해 한끼 식사로도 충분할 것 같다.
야채호빵을 상상했다면 틀렸어요!
▶숯불갈비 왕호빵
갈비만두맛을 상상했다면 맞다. 다만 퀄리티가 어마무시한 갈비만두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맛을 이해했으니 퀄리티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일단 제법 건더기가 큰 고기가 씹힌다. 고로 우리가 아는 간(갈아넣은)고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 가격에 이 호빵이 가능하단 말인가. 정말 혜자스럽다. 

야채가 들어간 고기볶음말고 고기만이 존재하는 고기볶음을 사랑하는 찐 고기러버들에게 추천한다. 은은하게 퍼지는 숯불향이 느끼함까지 덜어내 욕심껏 먹다가는 체중이 온전치 못할 것이다.
고기만 먹고 싶은 사람!
멕시카나 땡초치킨호빵
땡초향이 좋은 땡초치킨호빵
쑥떡쑥떡호빵 다음으로 기대했던 멕시카나 땡초치킨이다. 땡초좋고 치킨좋으니 이건 실패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포장비닐에 보이는 빨간 이미지가 식욕을 자극했다. 그래서 빨간 소를 기대하고 반을 갈랐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못한 빨간색...섣부른 판단을 자제하고 향을 맡았다. 침샘을 자극하는 땡초향이 훌륭했다. 기대했던 매움의 강도는 아니었는데 대중화를 위한 절충형 매움인 것 같다. 하지만 호불호가 갈릴만큼의 매움을 기대했던 에디터 BANGDI에겐 2%부족한 매움인걸로. 

글| 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
사진| 에디터 JEONG情 letitgo1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