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아 고집하다 앓아 눕기 전에 따뜻한 차 마시기로 했다

29STREET
29STREET2020-10-22 09: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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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LEE에게는 두 가지 얼굴이 있다. 바로 얼죽아와 쪄죽따. 얼어 죽어도 아이스 커피, 쪄 죽어도 따뜻한 물 샤워를 관철한다는 뜻이다. 1월 엄동설한에도 실내에만 있다면 망설임 없이 아이스 음료를 주문하고 7월 찜통더위에도 보일러를 온수모드로 켜놓고 뜨뜻~한 샤워를 즐긴다.

건강을 생각하는 건지 마는 건지, 일관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선택을 하며 살아왔지만 올해는 생각을 조금 바꿔서 찬 음료 대신 따뜻한 음료, 기왕이면 커피보다 몸에 좋은 차를 마시기로 마음먹었다. 자나 깨나 코로나 조심해야 하는 요즘 시기에 감기라도 걸렸다간 큰일이니까. 따뜻하고 성질이 순한 차를 수시로 마시면 위장 건강에도 좋고 체온유지와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으슬으슬한 환절기 슬기롭게 보내서 2020년 끝까지 건강하게 살아남아 봐야겠다.

김기걱정 에디터 LEE의 올 가을 차 고르는 기준
✔ 환절기 감기예방, 면역력에 좋은 차
✔ 향과 맛이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차
✔ 가성비도 좋지만 고급 재료로 정성껏 만든 차
작두콩차
사진=장평농원
환절기에 건강하게 마시기 좋은 차로 자주 꼽히는 차종이 바로 작두콩차다. 작두로 길게 잘라낸 듯 길쭉한 깍지 모양이 특징적인 이 작물은 기특하게도 병충해에 아주 강한 편이라 농약을 치지 않아도 튼튼하게 잘 자란다고. 환절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호평받는 작두콩차는 맛이 구수하고 특이한 향도 없어 보리차처럼 마시기 편하다.

▶ 장평농원 작두콩차 티백 30개 / 1만 원

루이보스차
사진=자연우리
처음 루이보스차를 마셨을 때의 소감이 아직도 기억난다. ‘이거 감기약 맛인데?’ 알고 보면 감기약이 루이보스 차 맛이었던 게 아닐까? 그만큼 루이보스는 감기 예방에 좋은 건강차라고 알려져 있다. 우려냈을 때 고운 빨간색이 우러나와 보는 재미도 있다. 카페인이 없고 순한 차라서 언제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루이보스차를 진하게 우려낸 다음 우유를 타도 맛이 좋다.

▶자연우리 루이보스티 티백 30개 8200원

쌍화차
사진=쌍화다방
뱃살 두둑한 초로의 남성이 다방 소파에 드러눕듯 철푸덕 앉아 “미스 김, 쌍화차 한 잔. 노른자 동동 띄워서.” 쌍화차 하면 왠지 이런 이미지가 떠오른다. 에디터 LEE의 케케묵은 편견과는 달리 쌍화차는 온갖 약재가 들어간 약차(藥茶)다. 백작약, 숙지황, 당귀, 천궁, 계피, 감초 등 쌍화차 재료를 달여 과립형태로 만든 제품들이 있어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쌍화다방 수제쌍화차 오리지널 370g / 2만 원

목련차
사진=가천산방
목련이 피기 전 어린 꽃송이(신이)를 따서 솜털을 제거하고 말린 뒤 찌고 살짝 볶아 만든 목련차는 손이 많이 가기로 유명하다. 코막힘과 비염 증세, 축농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목련꽃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맛은 상큼하고 다소 맵싸한 느낌도 난다. 남다른 정성이 필요한 차라서 가격대는 높은 편이지만 추운 날 힐링 티타임에 이만한 차도 없을 것 같다.

▶가천산방 수제 목련차 20g / 2만 원

작약차
사진=봄봄가든
작약은 꽃만 예쁜 줄 알았는데 뿌리도 차로 마실 수 있는 약용식물이었다. 특히 작약차는 여성 건강에 좋아 월경통을 완화하고 배아 착상을 돕는 역할도 한다고. 혈액순환을 돕고 여성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해서 옛날부터 한방 약재로 쓰이기도 했다. 한방에서는 작약이 조금 찬 성질을 갖고 있으며 약간의 독이 있다고 본다. 몸이 찬 편이거나 위장이 약하면 작약차를 식후에 마시는 것이 좋다.

▶봄봄가든 작약차 티백 30개 / 8900원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