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이라고 하기엔 너무 예술인걸? ‘브릭아트’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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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2020-10-19 17: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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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이 아닌 ‘역사’가 된 브릭...브릭사진가 이제형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 ‘블록’을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색색깔의 블록을 쌓아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때는 단순한 장난감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어른이’라고 불리는 키덜트들이 갖고 놀만큼 정교해졌으며, 실제에 가깝게 만든 블록 작품이나 희귀 블록을 사고 파는 ‘레테크’라는 단어가 생겼을 만큼 귀한 존재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실제라고 믿을 정도로 블록으로 만든 세상은 정교하다. 레고랜드 조형물 중 하나 / pixabay
이렇듯 블록을 마음대로 쌓으면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듯이, 하나의 ‘예술’이 되었으며 이를 ‘브릭아트’라고 부른다. 사각의 블록이지만, 여러 개가 모이면 둥그런 곡선을 가진 예술품이 되며, 현실세계를 옮겨놓은 듯한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낸다.


가장 잘 알려진 블록, ‘레고(LEGO)’


‘쌓아 올리도록 만든 장난감’이라는 뜻의 블록은 종류가 여러 가지다. 어떤 것으로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나무 블록, 자석으로 결합하는 블록, 플라스틱 블록 등이며, 용도에 따라 단순한 장난감이 될 수도 있으며 몬테소리 교구처럼 교육적 목적으로 쓰이기도 한다.
플라스틱 조립 블록의 대표인 레고. 하나하나의 조각들인 '브릭'을 조립해 여러가지 조형물을 만든다 / pixabay
그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블록은 단연 ‘레고(LEGO)’다. 플라스틱 블록 제품을 만드는 레고는 1932년 시작된 덴마크 기업이다. 회사명이자 블록의 대명사가 된 레고(LEGO)는 덴마크어로 ‘재미있게 놀다’는 뜻을 가진 ‘Leg Godt’를 줄인 것이다. 덴마크 목수였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이 나무로 오리 모양 장난감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됐다.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이 나무로 만든 오리 장난감 / 레고 홈페이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플라스틱 레고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46년이다. 이때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은 플라스틱 사출 성형기를 주문했으며, 1949년 플라스틱 브릭의 가능성을 가지고 그의 아들 고트프레드를 설득했다. 고트프레드는 지금의 블록 형태를 고안했고 ‘자동 결합 블록(Automatic Binding Bricks)’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1953년에는 이름을 ‘레고 머스텡(lego musten)’으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상품을 만들었으며, 블록에 ‘레고’라는 이름이 새겨지게 되었다.
다양한 모습의 미니 피규어. 레고의 대표적 부품 중 하나 / pixabay
크기는 매우 작지만, 브릭부터 막대, 바퀴, 도르래, 사람 모양의 미니피규어 등 레고의 다양한 부품은 전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을 만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트프레드 키르트 크리스티얀센이 만든 레고 시스템의 10가지 기본규칙 때문일 것이다.

고트프레드는 1963년 회사의 신념이라고 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었는데, ▲놀이의 기능성이 무한할 것 ▲남녀 아이 모두를 위한 것 ▲모든 연령의 아이들에게 맞는 것 ▲일년 내내 가지고 놀 수 있는 것 ▲아이들의 건강과 편안함을 고려할 것 ▲적당한 놀이 시간을 지킬 것 ▲발전, 환상, 창의력을 증대 시킬 것 ▲더 많은 놀이의 가치를 증폭 시킬 것 ▲쉽게 보충할 수 있을 것 ▲품질이 완전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연령별로 알맞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으며(좌), 누락된 브릭을 신청하면 보내주기도 한다(우) / 레고 홈페이지
그래서 레고 제품을 보면, 가지고 놀 수 있는 연령이 적혀있기도 하며 남녀 아이별로 갖고 놀 수 있는 제품 라인이 매우 다양하다. 또는, 누락된 브릭이 있으면 제품번호를 찾아 신청하면 보내주기도 하는 세심함도 갖췄다. 10가지 규칙을 지키는 레고의 신념이 돋보인다.
말레이시아 레고랜드 전경 / pixabay
레고랜드 내 조형물들 / pixabay
레고랜드 내 조형물들 / pixabay
레고그룹은 단순히 제품을 직접 만들며 즐기는 것 외에도, 가족들이 야외에서 놀이와 교육을 겸해 즐길 수 있도록 ‘레고랜드’를 여러 지역에 만들기도 했다. 덴마크, 일본, 영국, 미국, 독일,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이탈리아 등에 위치해 있으며, 우리나라도 2021년을 목표로 강원도 춘천 지역에 공사 중이지만, 유물출토와 환경보존 등을 이유로 더디게 진행 중이다. 만약 설립된다면 세계에서 11번째로 개장되는 것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단순 장난감이 아닌 ‘아트’


블록으로 만든 브릭아트 작품들은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예술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레고에서도 ‘레고 아트’라는 이름으로 마니아 층을 사로 잡는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앤디워홀의 작품 '마릴린 먼로', 비틀즈 멤버들의 얼굴을 형상화 한 레고 아트 제품 / 레고 홈페이지
팝아트의 거장으로 알려진 앤디 워홀의 작품 ‘마릴린 먼로’, 영국의 대표적 록밴드인 ‘비틀즈’, 마블 영화 중에 가장 많은 팬층을 자랑하는 캐릭터 ‘아이언맨’, 스티븐 스필버그의 명작인 ‘스타워즈’ 속 빌런인 다스 몰, 다스 베이터, 카일로 렌의 모습을 브릭으로 만들어 소장하거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 속 인기 캐릭터인 아이언맨과 스타워즈 시스의 모습을 담은 제품 / 레고 홈페이지
이 상품들은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켰다. 좋아하는 작품, 캐릭터의 모습을 소장하고 싶은 욕구와 이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즐거움 말이다.
블록 조각을 붙여 팔찌로 만들거나, 코딩 프로그램을 이용해 움직일 수 있는 조형물을 만들 수 있는 제품도 있다 / 레고 홈페이지
이 외에도 레고는 교육활동에도 도움을 주고자 아이들을 위한 공예 브릭 제품과 ‘코딩’ 프로그램을 실용화 시키는 조형물을 만들 수 있는 레고 에듀케이션 제품도 만들고 있다. 실제 레고와 같은 블록은 ▲손의 감각과 힘, 능력, 손과 눈의 협응력을 향상시키는 물리적 효과 ▲혼자가 아닌 친구와 협동해 쌓아올리며 어울리는 사회적 효과 ▲블록의 다양한 모양과 색을 보며 학습하며 발달하는 지적 효과 ▲블록으로 자신만의 디자인을 만드는 창의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장난감으로 블록을 빼놓지 않는 이유다.


집콕족에게 어울리는 취미

브릭아트는 ‘집콕족’이 선택하는 취미활동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평소 만들기에 관심이 없었던 이들도 설명서 등을 보면 쉽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도 ‘나노블럭’이라고 해서 여러 캐릭터를 만드는 상품이 유행하기도 했었다. 지금도 몇몇 기업에서는 기업의 특성을 살린 이벤트 상품으로 블록 제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여러 개의 작은 블록을 맞추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사진은 지인의 작품 / 전은지 기자
나노블럭은 조각조각의 브릭을 설명서에 맞게 조립하고 결합해 미니어쳐 형태의 조형물이 완성하는 것으로, 그 정교함은 감탄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여러 형태의 블록 제품을 구매해 만들어볼 수 있다 / 네이버 스토어 '뚜드림' (https://smartstore.naver.com/ddudream)
나노블럭은 레고처럼 일본의 카와다공업주식회사에서 출시한 블록 시리즈이기도 하다. 레고와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움직이며 가지고 놀기 보다는 작품을 만들어 감상하는 용도로 정적인 제품이다. 블록 한 개의 크기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8mm, 높이는 5mm 정도로 매우 작다. 이런 블록을 여러개 끼워 맞춰 동물, 악기, 건축물이나 유명 캐릭터 등을 만드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의 블록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 머리를 비우는 취미로 가볍게 시작하고 싶다면 나노블록도 좋은 취미가 될 것 같다. 설명서에 따라 하나씩 조립하다보면 귀여운 완성품을 보게되며, 그로 인한 성취감으로 코로나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장난감이 아닌 ‘역사’가 된 브릭 - 브릭사진가 이제형

레고의 부품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미니 피규어’다. 다양한 표정과 갈고리 모양의 손, 브릭에 고정시킬 수 있는 발과 다리를 가진 사람 형태의 장난감이다. 겨우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이지만, 이를 활용해 ‘역사’를 만들어 찍는 사진가가 있다. ‘브릭사진가’, ‘레고사진가’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이제형 작가다.
독립운동 프로젝트 제2탄 ‘안중근 의사와 하얼빈 의거’ / 브릭사진가 이제형 작가 인스타그램 @lee_je_hyung
이제형 작가는 미니피규어를 활용해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역사를 재현해낸 사진을 찍는 작품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고사진가의 역사적 그날’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피규어 제작 과정부터 작품에 대한 설명까지 세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제형 작가가 운영하는 '레고사진가의 역사적 그날'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5Jvp_6aZUqxdMTy3kjO-UA?view_as=subscriber)
이제형 작가는 본업이 따로 있는 투잡 작가다. 학창 시절부터 오랜 취미였던 사진과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브릭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찾은 것이 ‘브릭사진’이었다. “좋아하는 레고를 시작하면서 아이들과도 가까워지게 돼서 좋다”는 그는 벌써 개인사진전을 6번 이상 진행한 베테랑 작가이기도 하다.
독립운동 프로젝트 제1탄 ‘유관순 열사와 3.1 독립운동’ / 브릭사진가 이제형 작가 인스타그램 @lee_je_hyung
독립운동 프로젝트 제5탄 ‘윤봉길 의사와 홍커우 의거’ / 브릭사진가 이제형 작가 인스타그램 @lee_je_hyung
독립운동 프로젝트 제7탄 ‘정미의병(丁未義兵)’ / 브릭사진가 이제형 작가 인스타그램 @lee_je_hyung
그의 작품 중 가장 눈여겨 볼 것이 지난해 활발하게 만들었던 ‘3.1운동과 건국 100주년 기념 독립운동 프로젝트’다. 독립운동에 앞장선 역사적 인물들의 모습을 미니피규어로 재현하는 것은 물론, 그들이 역사 속에서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 레고로 그 장면을 다시 구현해냈다.
독립운동 프로젝트 제4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 브릭사진가 이제형 작가 인스타그램 @lee_je_hyung
독립운동 프로젝트 제11탄 ‘이봉창 의사와 사쿠라다몬 의거’ / 브릭사진가 이제형 작가 인스타그램 @lee_je_hyung
독립운동 프로젝트 제16탄 ‘도산 안창호 선생’과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 브릭사진가 이제형 작가 인스타그램 @lee_je_hyung
역사를 ‘레고’로 표현한 이유를 묻자, 작가는 “보람 있는 주제로 작품을 찍고 싶은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평소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레고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역사를 들려주면 흥미를 가질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보면 작품 사진을 볼 수 있는데, 작품에는 어떤 역사적 배경을 그린 것인지, 해당 인물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언급했다. 이 점이 그의 작품을 단순히 ‘장난감’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영문 설명도 덧붙여서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한 점은 작가의 센스다.
DMZ 회담 기념 상상한 모습 / 브릭사진가 이제형 작가 인스타그램 @lee_je_hyung
역사 외에도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다는 이제형 작가는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과 의식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래서 그는 작품을 만들기 전, 역사적 사건에 대해 많은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한다고 한다. 한국, 북한, 미국 정상의 모습을 담은 작품은 실제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귀여운 피규어로 재현돼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는 듯하다.
독립운동 프로젝트 제15탄 ‘평화의 소녀상’ / 브릭사진가 이제형 작가 인스타그램 @lee_je_hyung
사회적 이슈 중 하나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담은 ‘평화의 소녀상’ 작품도 빼놓을 수 없다. 독립운동 프로젝트 제15탄인 이 작품은 당시 기사화 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말이 필요없는 작품이다”, “레고로 이렇게 뜻깊은 일을 해주셔서 고맙다”, “위안부 할머님들을 모르는 외국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는 댓글이 수없이 이어졌다. 작가는 최근 독일 베를린 소녀상이 철거될 위기에 놓이자, 이 작품을 다시 한번 포스팅하며 “깨어있는 독일 시민들의 역사의식을 보여달라”며 간곡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독립운동 프로젝트 제14탄 ‘우리 모두가 독립운동가’ / 브릭사진가 이제형 작가 인스타그램 @lee_je_hyung
그의 미니피규어들은 일반적이지 않다. 실제 레고사에서 만들어지는 미니피규어에는 한복을 입거나 정교한 총과 칼을 든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피규어를 만드는 부품이나 재료들을 구입해 직접 만든다고 한다. 에폭시 퍼티는 모형제품을 만들 때 많이 사용하는 재료로, ‘고무찰흙’과 같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 브릭사진가 이제형 작가 인스타그램 @lee_je_hyung
이제형 작가는 “에폭시 퍼티를 이용해 한복의 주름이나 갑옷 등을 표현한다. 찰흙을 조각해 나가듯이 에폭시 퍼티를 이용해서 형상을 만들면, 아크릴 컬러 페인트로 도색한다”고 설명했다. 작은 레고 부품을 보다보니 시력이 조금씩 나빠지는 것이 아쉽다며, 확대경을 보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명량해전을 재현한 모습 / 브릭사진가 이제형 작가 인스타그램 @lee_je_hyung
최근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만드는 작품은 ‘이순신 장군’이다. 이순신 장군이 참여한 전투를 레고로 다시 재현하는 것이다. 특히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만들어 연재 중이며, 직접 창작한 거북선과 여러 모습의 이순신 장군을 만든 작품을 보면 뿌듯하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 피규어 제작 과정 / 레고사진가의 역사적 그날 유튜브 영상 캡쳐(https://youtu.be/R4Lb0XrGmNk)
그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 이순신 장군 제작에 얼마나 열정을 쏟았는지 알 수 있다. 영상 서두에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참고한 자료들을 언급하며 장군의 업적을 설명했다. 특히,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올바른 모습으로 교체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피규어 제작 설명에서는 어떤 재료를 어떤 방법으로 사용했는지 설명해, 관심있는 이들이 따라만들 수 있도록 했다.
레고로 만든 거북선 / 브릭사진가 이제형 작가 인스타그램 @lee_je_hyung
이제형 작가는 “작년에는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우리의 독립운동을 레고로 표현하고 이를 알리는데 주력했다”며 “한동안은 조선 시대의 역사를 계속해서 재현해 나가고자 한다. 조선 시대의 복장과 선조들의 모습을 레고로 표현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열의를 보였다.

브릭아트 작품들을 보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브릭 조각은 작지만, 모아놓고 보면 멋진 예술품이 되기 때문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처럼 마치, 우리가 살면서 알아야 할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도구가 되는 것 같아 ‘장난감’으로만 봐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래도 귀엽고 아름다운 외적인 모습은 지친 우리를 위로하는 비타민이 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