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11:59] 충정로에 흔치 않은 이탈리안 맛집 '뚜띠쿠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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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9-25 16: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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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 속 조금은 특별한 하루가 예정된 날,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안 식당을 방문한다. 평소 집에서 자주 먹지 않는 음식이어서일까. 이탈리안 음식이 주는 무드가 그 특별함을 좀 더 강조해서일까. 어떤 이유든 간에 '특별한 날=이탈리아 음식'이 공식처럼 여겨지고 있다.

29ST 편집팀도 마찬가지다. 새로 사람이 올 때, 있던 사람이 떠날 때, 프로젝트가 마무리됐을 때 등 특별한 날에 항상 방문하는 식당이 있다. 이렇다 할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많지 않은 충정로에 내린 한줄기 단비, 뚜띠쿠치나다.

뚜띠쿠치나는 화덕피자와 이탈리아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안 요리 전문점이다. 전국에 가맹점을 소유하고 있는데 29ST 편집팀은 뚜띠쿠치나 서대문점에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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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들어서면 넓은 홀에 화려한 샹들리에가 맞이해준다. 와인병을 소품으로 사용한 인테리어도 눈에 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멀어 코로나 시국에 적합한 배치다. 미리 룸으로 예약하면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길 수 있고 파티션으로 구분된 자리도 있어 조용한 식사를 원하는 손님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뚜띠쿠치나에서는 샐러드와 피자, 파스타, 리소토, 스테이크 등 다양한 이탈리안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메뉴를 제공하는 세트 메뉴도 있지만 특정 메뉴만 선택 가능하다. 확고한 취향의 소유자 29ST팀은 세트 메뉴를 포기하고 각각 먹고싶은 메뉴를 단품으로 주문했다.

취향대로 골라먹는 이탈리안 음식
🍕살라미 피칸테 피자(16,900원)

전반적으로 크림소스 베이스의 메뉴를 고른 29ST 편집팀. 여기에 피자까지 느끼한 메뉴를 고르는 것은 너무 과해 매콤한 메뉴를 선택했다. 맵기 단계가 2단계로 표시돼있는 살라미 피칸테 피자를 주문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살라미 피칸테 피자에는 살라미와 할라피뇨, 올리브 토핑이 올라갔다. 매콤한 할라피뇨가 느끼한 속을 잡아주고 살라미의 짭짤한 감칠맛이 풍미를 더한다. 평소 배가 다 차지 않아도 피자는 느끼해서 많이 못 먹는데 이 피자는 계속해서 손을 뻗게 만들었다. 다만 매운맛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불호의 의견도 있었다. 일반적인 이탈리안 식당에서 보기 어려운 메뉴인만큼 뚜띠쿠치나에 방문했을 때 한 번쯤 시도해보면 좋을 메뉴다.

🥘풍기 트러플 크림 리소토(14,500원)

뚜띠쿠치나에서 필수로 시켜야 하는 메뉴를 꼽으라면 단연 첫 번째인 풍기 트러플 크림 리소토. 사실 비주얼을 처음 봤을 땐 '이게 맛있다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비주얼에 속아 맛을 놓치지 말자. 이만큼 트러플 향이 온전히 배어있는 리소토는 찾기 힘들다고 단언한다.

리소토 메인 재료인 버섯이 가득 들어있고 쌀도 적당히 식감이 살아있어 씹는 맛이 있다. 간이 적당히 짭짤하게 배어있으면서 크림소스인데도 많이 안 느끼하고 담백해 질리지 않는다. 게다가 양이 진짜 많다. 에디터 RAN의 표현에 따르면 요리하다 실수로 쏟았나 할 정도의 양이다. 이탈리안 음식의 단점 중 하나가 양이 적어 배를 완전히 채우지 못한다는 건데 이 리소토에는 해당하지 않는 단점이다.

🥘대하 크림 마레 리소토(15,500원)

평소 풍기 트러플 크림 리소토만 고집했던 에디터 JEONG情은 왠지 매콤한 게 먹고 싶어 대하 크림 마레 리소토를 선택했다. '뚜띠쿠치나'에서 처음 먹어본 메뉴였지만 나쁘지 않은 초이스였다고 생각한다. 토핑으로 들어간 해물이 크고 싱싱했고 트러플 리소토와 마찬가지로 양이 많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풍부한 크림 맛과 해물이 잘 어울렸다. 비린내 없이 짭짤하고 고소한 맛! 매운 정도는 아니고 느끼함을 잡아줄 만큼 아주 살짝 매콤함이 느껴지는 정도다. 해물이 들어간 크림류 메뉴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허브 에이징 등심스테이크&트러플 감자 부르스케타 19,900원

가을을 맞이해 '뚜띠의 소확행' 이벤트로 4만 원대의 스테이크를 2만 원에 맛볼 수 있었다. 가격이 저렴해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생각보다 가성비가 좋았다. 이벤트는 11월 30일까지라 하니 종료하기 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허브 마리네이드 된 고기에서 감칠맛이 솟아나서 한 입 먹자마자 만족스러웠다. 안심을 좋아하는 에디터LEE는 등심 부위가 조금 질긴 느낌이었지만 양념이 잘 되어 있어 맛있게 먹었다. 함께 나온 감자 가니쉬도 좋았고 촉촉한 소스 묻은 바게트가 2조각 들어 있어 배를 든든하게 채워줬다. 전체적으로 밸런스 좋게 구성된 한 접시.

어떤 메뉴를 선택하더라도 평균 이상의 맛을 가지고 있어 이탈리안 음식이 생각날 때 방문하기 좋은 가게다. 아쉬운 점은 손님이 몰리면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린다. 예약 주문을 하고 가도 마찬가지여서 빠른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다. 대신 느긋하게 기다리면 정성스러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참,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식당을 추천한다. 일정 금액을 추가로 지불하면 콜키지도 가능하니 좋아하는 와인과 함께 이탈리안 음식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

에디터 LYNN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