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만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2' 개봉기

29STREET
29STREET2020-09-22 10: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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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기에게 날아온 채팅 하나.

"나 갤럭시Z 폴드2 살까 말까? 할부의 노예는 되겠지만 감성은 충만하잖아"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이라는 명언을 충실히 이행한 동기는 바로 다음날 결국 구매했고, 제품을 구경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구경해도 좋다고 했다. 이게 웬 떡이냐! 사전 구매 물량이 너무 몰려 출시일도 연기한 갤럭시Z 폴드2를 먼저 살펴볼 수 있다니! 동기의 24개월 어치 FLEX 덕분에 오늘은 '갤럭시Z 폴드2 미스틱 브론즈' 남돈남산 헌박싱(남의 돈으로 남이 산, 이미 열린 박스 다시 열기)을 해보려 한다.

※IT알못이 쓰는 주관적 개봉기인 점 유의 바람※
양쪽으로 샥~
제품 박스는 이렇게 양쪽으로 열린다. 폴드 특성을 살린 박스 디자인. 빛에 따라 글자들이 반짝반짝하는 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구성 & 가격
갤럭시Z 폴드2는 접은 상태로 사용하면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이 가능하고 펼치면 태블릿 피시처럼 사용가능한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갤럭시Z 폴드2 5G의 판매가는 2백39만 8000원. 거의 240만 원에 가까운 가격이다. 제품 기본 구성은 심플하다. 기기, 이어폰, USB 커넥터 Type-C, 220v 어댑터, 분리핀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은 전작인 '갤럭시 Z 폴드' 출고가와 동일하다. 다만 전작에선 기본 제공되었던 갤럭시 버즈와 기본 케이스는 제외되었다. 

갤럭시Z 폴드2 5G 초기 구매자는 사은품을 신청할 수 있는데 '갤럭시 버즈 라이브' 혹은 '스페셜 케이스 패키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간단 리뷰
1. 3가지 어플 멀티태스킹 가능
가장 놀라웠던 점은 세 가지 어플을 멀티태스킹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세 가지가 버벅임 없이 잘 돌아가는 건 물론이고 서로 위치와 크기도 바꿀 수 있어 편리했다. 커버 디스플레이에서는 두 개의 앱을, 메인 디스플레이에서는 세 가지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화면 구성을 저장해 매번 똑같이 띄울 수도 있다고 하니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할 듯하다. 

2. 듀얼 프리뷰
개인적으로 가장 자연스러운 사진은 친구가 셀카 모드로 휴대전화를 들고 나는 화면을 확인하며 찍은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갤럭시Z 폴드2는 후면 카메라로도 이런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바로 '듀얼 프리뷰' 기능 덕분이다. 듀얼 프리뷰 기능을 사용하면 후면 카메라로 촬영되고 있는 화면을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볼 수 있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는 초광각 1200만(F2.2), 광각 1200만(F1.8), 망원 1200만(F2.4)가 탑재되어 높은 화질을 자랑한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로 상대방이 만족하는 사진은 물론, 셀카도 촬영할 수 있는 점은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큰 장점으로 보인다. 다만 이 제품의 내부 용량은 256GB이며 외장 메모리는 지원하지 않는다. 휴대전화에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저장하는 사람들에겐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3. 편의성을 고려한 UI
커버 디스플레이는 6.2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는 7.6인치로 전작보다 각각 2인치, 0.3인치 정도 커졌다. 접은 상태로 사용하면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커버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늘어나 접어서 사용해도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펼치면 더 큰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UI가 메인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되는 점이 인상 깊었다. 예를 들면 타자를 칠 때에도 양손 편하게 타자를 칠 수 있도록 양쪽 끝에 자판이 나타난다. 폴더블 폰의 장점을 잘 살린 느낌이다. 

움짤을 보면 접히는 부분의 화면이 조금 도드라져 보이는데 실제로 봤을때 크게 거슬리는 느낌은 없었다. 
+ 갤럭시 S9과 비교
갤럭시 S9과 비교해서 들어 보았다. 길이는 폴드2가 조금 더 길었으며 폴더블 폰이니 만큼 당연히 두께도 두꺼웠다. 갤럭시Z 폴드2의 무게는 282g으로 무거운 편에 속한다. 갤럭시 S9이 163g이니 거의 두 배 수준이다. 갤럭시Z 폴드2는 접었을 때 더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반대로 펼쳤을 때는 무게 밸런스가 잘 맞아서 그런 건지 그다지 무겁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평소엔 펼쳐서 사용하기 보다 접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을텐데 손목이 좋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무리가 갈 수도 있겠다. 
지금까지 갤럭시Z 폴드2 5G의 '남돈남산 헌박싱'을 통해 구성과 간단한 기능 몇 가지를 살펴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고급스럽고 유용하지만 조금 많이 비싼 친구"다. 색깔도 디자인도, 커버 디스플레이와 메인 디스플레이의 활용성도 무척 좋았지만 전작과 동일하게 사악한 가격은 많이 아쉬웠다. 기본 구성에 포함되었던 갤럭시 버즈와 케이스가 빠진 것과 줄어든 내장 스토리지 용량도 아쉬운 점 중 하나. 주머니만 두둑하다면야 시원시원하게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와 폴더블이란 점만으로도 구매를 하고 싶어지긴 한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전 개통을 진행하고 18일부터 일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사전 예약 주문이 예상보다 훨씬 많아 일정을 변경했다.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9월 22일까지 배송과 개통을 완료하고 23일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에디터 JEONG情 letitgo1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