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시국' 끝나면 제일 먼저 달려갈 거야, 수도권 음악감상실 3곳

29STREET
29STREET2020-08-21 10:36:05
공유하기 닫기
점점 더 멀어져 간다, 조만간 끝날 역병인 줄 알았는데...😥 ‘이 시국’ 끝나면 만나자고 약속했던 친구들 얼굴이 가물가물해질 지경이다. 기다림이 길어지니 꾹꾹 눌러담아 놓은 ‘코로나 종식 버킷리스트’도 이미 넘쳐나고 있다. 

이 시국만 끝나면 가고 싶었던 곳을 꼽자면 끝도 없지만 에디터 LEE가 요즘 간절히 원하는 곳은 바로 음악감상실. 부모님 세대 음악다방이 떠올라 괜히 더 낭만적으로 들리는 음악감상실은 말 그대로 음악을 듣기 위해 모이는 공간, 즉 음악 카페다. 일반 카페나 바(bar)에서 흐르는 배경음악은 말 그대로 배경을 채워주기 위한 조연인 반면 음악감상실에서는 소리가 주인공이다. 음악과 음반을 사랑하고 음향장비에 깊은 '덕심'을 품은 사장님들이 덕업일치를 위해 운영한다는 것도 특징. 

웬만한 재력과 덕력 없이는 갖추기 힘든 오디오 장비와 수 천 장은 가뿐히 넘는 음반들이 기다리는 곳, 음악을 듣고 팔뚝에 소름이 오소소 돋아 본 경험이 있다면 꼭 가 봐야 할 곳. 수도권 음악감상실 3곳을 모아보았다.

서울 성북동 / 리홀뮤직갤러리
사진=리홀뮤직갤러리
2014년 3월에 문을 연 리홀뮤직갤러리에는 진공관시스템, 레코드판 7만 여 장, 20세기 초 제작된 빈티지스피커가 음악 애호가들을 반긴다. 클래식,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 쪽지에 신청곡을 적어 건네면 DJ가 간단한 곡 소개와 함께 음악을 틀어 준다.


음악 장르마다 소리를 잘 표현해 내는 스피커 기종이 따로 있는데, 신청곡 장르에 맞는 스피커를 연결해서 재생해 주기에 더더욱 특별한 경험이 된다고. 내가 신청한 곡 외에도 다른 손님들의 신청곡을 집중해서 듣다 보면 미처 몰랐던 취향저격곡을 발견할 수도 있다.

주소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31길 9
전화번호 02 745 0202
영업시간 12:00~21:30, 월요일 정기휴무 
기타 입장료 1만 원(음료 1잔 제공) / 전용주차장 없음
rheehallmusicgallery.modoo.at




서울 신사동 / 몽크투바흐
몽크투바흐. 특이한 이름이다. 바흐는 내가 아는 그 바흐일 텐데 몽크는 누구일까? 알고보니 재즈 가수 델로니어스 몽크였다. 몽크부터 바흐까지 재즈와 클래식을 망라하는 음악감상실이라는 뜻. 카페와 바를 겸하고 있기도 해서 차, 술, 간단한 안주도 즐길 수 있다.

이 곳의 특징이라면 매주 토요일 음악감상회가 열린다는 점이다. 발레음악과 춤곡, 교향곡 제4번 명반, 바이올린 명곡 등 음악애호가 사장님이 매번 선정하는 주제에 맞춰 선곡된 음악들을 쭉 모아 감상하는 날이다. 몽크투바흐 블로그에 꼭 참석한다는 예약댓글을 남기고 가야 한다. 댓글을 남기면 참가비 1만 원이지만 그냥 무작정 방문하면 2만 원이니 예약댓글 필수.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면서 인원 제한을 두고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당연히 마스크 착용필수.

주소 강남구 도산대로27길 21 2층
전화번호 070 8637 5636
영업시간 19:00~다음날 새벽 2시(일요일은 자정까지)
기타 매주 토요일 음악감상회 오후 4시~6시 30분 (감상회 참가비 1만 원 / 예약 필요)
blog.naver.com/monkba



파주 헤이리 / 황인용 뮤직스페이스 카메라타
사진=카메라타 블로그
카메라타는 수십 년 간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 아나운서 겸 DJ황인용이 방송 은퇴 뒤 고향 파주에 세운 음악감상실이다. 건물 외관부터 아름다워 2004년 개업 당시부터 화제가 되었다. 같은 해 한국/미국 건축가협회에서 각각 상을 받은 카메라타홀은 장식적 요소를 최대한 절제한 콘크리트 박스형 건물이나 안에 들어가면 기둥 하나 없이 3층 높이까지 탁 트인 공간감이 압권인 곳. 1930년대 전후에 만들어진 세계 각국 음향기기들이 매력적인 음색을 자랑한다.

성인 기준 입장료 1만 원을 내고 들어가면 음료와 머핀이 기본적으로 제공되며 여러 번 리필해서 먹을 수 있다. 원래는 메모지에 듣고 싶은 곡을 적어 신청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한 접촉방지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신청곡을 받지 않는다.

주소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83
전화번호 031-957-3369
영업시간 평일 11:00~21:00(주말은 22시까지) / 연중무휴
기타 입장료 성인 1만 원, 초중고생 5000원, 6세 이하 무료 (음료/머핀 제공)
camerata.kr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