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인터넷 자녀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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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8-13 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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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필요한 실용적인 “아빠의 가르침”
(Practical “Dadvice” for everyday tasks)
옷 다리기, 설거지하기, 막힌 세면대 뚫기 등. 누구나 살면서 꼭 경험하게 되는 일상적인 일입니다. 저도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배웠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더라고요. 하지만 우리 태어날 때부터 모든 걸 잘 해내지는 않았잖아요. 지난 4월 이런 생활 속 당연한 지식을 가르쳐주는 ‘Dad, how do I?’(아빠, 어떻게 해요?)라는 유튜브 채널이 오픈하였습니다.

모두에게 도움이 될 그의 첫 영상 '넥타이 매는 방법(How to tie a tie)'
두 아이의 아버지인 롭 케니 씨는 유튜브 채널 ‘Dad, how do I?’를 통해 여러 일상의 가르침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타이어 교체하는 방법, 바비큐를 굽는 방법, 벽에 못을 박는 방법 등 일상에 꼭 필요한 것들이라면 뭐든 그의 영상 소재가 되죠. 미드에서 꼭 한 번쯤 등장할 법한 푸근한 인상의 아저씨가 나타나 무엇이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그의 영상은 딱히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데요.

하지만 놀랍게도 케니 씨의 채널은 개설 두 달 만에 200만 구독자를 돌파했습니다. 조회수도 980만을 바라보는 대형 유튜버로 성장했는데요, 이런 배경에는 마음 짠한 사연이 있습니다.

아빠, 볼트와 너트는 어떻게 다른가요? 사진=유튜브 'Dad, how do I?' 캡처
사실 롭 케니 씨는 불우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알코올의존증을 겪는 어머니 대신 두 형과 아버지의 손에서 자랐지만 얼마 안 있어 아버지도 가정을 떠나고 말았죠. 14살에 홀로 남게 된 케니 형제들은 모든 것을 스스로 배워갔습니다.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을 기르면서 “아빠의 가르침”의 소중함을 깨달은 케니 씨가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만든 거죠.

이러한 사연을 알게 된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 아저씨가 아빠가 없는 모든 아이들을 입양했다’, ‘아빠가 5살에 떠나 21살이 될 때까지 넥타이를 맬 줄 몰랐는데 방금 배웠다’, ‘영상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트윗은 한 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트윗 순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아빠가 유튜브 골드버튼을 받았어요! 사진=유튜브 'Dad, how do I?' 캡처
이제 250만 랜선 자녀들을 등에 업은 케니 씨는 여전히 활발하게 유튜버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캠프파이어 불을 피우는 방법과 같은 미국이기에 가능한 ‘가르침’에서 영상으로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자동차 배터리 점프하는 방법과 같은 제가 보기에도 정말 유용한 ‘가르침’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니 다 큰 어른이더라도 참고할 만하겠죠? Kids(케니 씨의 온라인 팬) 역시 케니 씨의 영상을 꾸준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최근 모 가정용 보안업체와 광고 영상을 촬영했을 때는 ‘우리는 아빠가 자랑스럽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거든요.

이런 것이야말로 유튜브의 순기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상을 통해 케니 씨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 선한 의도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가르침을 줄 수 있으니까요. 가끔은 저희 아버지보다도 더 친절한 것 같은 랜선 아빠의 멋진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해봅니다.

최지원 동아닷컴 인턴 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