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학교 가라고?” 한복교복 찬성-반대 열기 뜨거워

바이라인2020-06-12 11: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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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이슈! 교장쌤들도 곤룡포나 중전옷 입던가. (중략) 하루 안입다 들키면 월급삭감 ㅇㅋ?”
한복교복 논란이 SNS에서 화제가 됐다.
[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지난달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빠르면 오는 2학기부터 한복교복을 입을 중‧고등학교 20개교를 모집하겠다고 발표한 후, SNS를 중심으로 퍼진 학생들의 깜찍한(?) 반발이 화제다.

당초 정부는 한복에 대한 중‧고등학생들의 인식과 친밀감을 높이는 등 전통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취지로 한복교복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각종 SNS를 통해 전해진 반응은 찬성과 반대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반대 의견 측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인은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밝히며, “한복교복은 (기존) 하복에 비하여 입으면 매우 덥다. 이번 여름엔 다른연도보다 더 덥다고 하는데, 어떻게 한복교복을 입고 다니겠냐”고 불편함에 대해 호소했다.

한 학생이 올린 한복교복 반대 국민청원 /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쳐
이어 청원인은 올해 중1, 고1이 된 학생들은 이미 교복을 구입했는데, 한복교복으로 바뀌면 또 교복을 구매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코로나로 인하여 나라에 돈을 많이 사용했는데 이런 걸로 돈 안 쓰면 좋겠다”며 경제적인 측면도 지적했다. 5월 9일부터 진행된 해당 청원은 6월 11일 기준, 519명이 서명한 상태다.

찬성 측은 한복 품이 넓어 넉넉해서 편할 것이며, 전통문화 활성화, 디자인 등을 장점으로 제시했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한폭 품이 넉넉해서 드레스셔츠보다 좋다”, “한복을 교복으로 설정하면 전세계 사람들이 한복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유명해질 것”, “학생들은 통풍이 잘 되고 좋은 교복을 입을 수 있어 좋다”, “세련되고 예쁘다”, “일본식 교복 짜증났는데 한복교복 찬성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실제 몇몇 학교에서도 한복교복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학교가 미쳤나봄. 우리학교 한복교복 하려고 해”라며 학교 가정통신문 내용을 올렸다. 해당 학교는 ‘편한 교복’이 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한복 교복을 도입키로 했으며, 학생, 학부모, 교사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복 교복을 입는 학교들

한복교복은 이번에 처음 도입되는 것이 아니다. 학교 중에는 이미 한복교복을 도입해 입고 있거나, 한복교복으로 전환한 사례도 드물지 않다.

한복 교복으로 이미 유명한 학교는 강원도 횡성의 민족사관고등학교다. 1996년 설립 당시부터 생활한복을 교복으로 채택했으며, 지난 2016년에는 개교 20주년을 기념해 더욱 세련된 개량한복 디자인으로 교복이 바뀌기도 했다.

경남 진주 삼현여고 교복 / 온라인 커뮤니티(https://www.instiz.net/pt/6676661)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활한복을 교복으로 택한 곳은 경남 진주의 삼현여자고등학교다. 삼현여고는 1997년부터 생활한복을 교복으로 선택해왔다. 당시 생활한복 교복을 도입하기까지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참여한 교복준비위원회를 통해 1년여 넘게 강연회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을 하여 도입했다고 한다.

당시 삼현여고 학생들은 “이렇게 예쁜 교복은 처음본다는 어른들의 반응에 기분이 좋았다.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느꼈다”, “교복입고 미팅나가면 50점은 따고 들어간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한복 교복이기 때문에 몸가짐을 바르게 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지난 2013년에는 경남 하동의 고전초등학교, 2014년에는 전남 황전초등학교 등이 디자이너 재능기부로 한복교복을 입기도 했다.


한복 디자이너 “거부의견 있을 수 있으나, 환영한다”

이번 한복교복 외에도 최근에는 일상 속에서 생활한복을 입는 이들도 늘고 있으며, 핸드메이드 작가 플랫폼 등에는 생활한복을 제작해 판매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 중에서도 생활한복 브랜드로 유명한 ‘리슬’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복교복 이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커뮤니티 댓글 반응을 전했다.

한복교복에 대해 설명하는 리슬 황이슬 디자이너 / 리슬TV 유튜브 캡처(https://youtu.be/Zkbpp2Q1qrc)
황이슬 디자이너는 영상에서 한복 교복 시범학교는 ▲한복 교복을 필요로 하는 학교 ▲교복을 새로 재정하려는 학교 ▲교복 교체를 하려는 학교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한복교복의 불편함에 대해 황 디자이너는 “당연한 말씀이다. 편한 내구성과 디자인을 뽑으려고 노력했다고 하더라. 여학생들도 치마를 입어야 한다는 법칙을 깨고 바지한복을 도입했으면 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53종의 디자인 중 바지도 있고, 학교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슬 인스타그램에서는 “이런게 있음 좋겠다 했다. 도입이 돼서 너무 기쁘다”며 “거부하는 의견이 없을 수는 없다. 전반적으로는 환영하는 입장이 많다. 우리 얼이 담긴 한복교복을 입고 다닌다면 한복 일상화에 큰 역할을 할거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한류가 되지않겠나. 교육적 효과는 덤이다”라는 의견을 펼쳤다.

한편, ‘한복교복 보급 시범사업’ 참여 학교 신청 접수는 지난 5월 29일까지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개학연기로 학생의견 수렴이 부족하다는 요청으로 6월 26일 오후 6시까지 신청 접수기간이 연장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