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최애에게 메시지가 왔다(ft.버블 체험기)

29STREET
29STREET2020-06-12 11:23:18
공유하기 닫기
2019년 12월 어느 날, 전기장판에 누워 TV 채널을 돌리던 에디터 GEE는 일생일대의 순간을 맞게 된다. 자신의 손끝에 인생의 향방이 달린 지도 모른 채 열심히 리모컨을 눌러댄 에디터 GEE. 리모컨이 멈춘 곳은 잘생긴 청년들이 대만 곳곳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이건 헤어 나올 수 없는 함정이었다. 단순한 여행 프로그램이 아닌 아이돌 그룹 ‘EXO’의 리얼리티를 보게 된 것이다. 아이돌의 ‘아’ 자도 모르고 살던 에디터 GEE. 리얼리티를 본 순간 직감했다. ‘큰일 났다. 나 얘네 좋아하게 될 것 같아’

곧바로 리얼리티를 정주행한 에디터 GEE는 운명처럼 ‘EXO-L’(엑소엘, 엑소 팬덤)이 되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이제 막 팬이 된 에디터 GEE 앞에는 암울한 소식이 가득했다. 코로나19로 음악 방송을 비롯한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면서 팬들은 모니터로만 ‘최애’를 봐야 했다. 팬 미팅, 콘서트에 기대감이 부풀었던 에디터 GEE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리움이 사무쳐 과거 영상만 돌려보던 어느 날, 엑소엘의 가슴을 울리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멤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생긴다는 것. 공교롭게도 이 서비스는 엑소엘의 대명절, 멤버 ‘백현’의 생일날 오픈을 예고했다. 그렇게 5월 6일 덕후계 패러다임을 뒤흔들 ‘Dear U. bubble(디어 유 버블)’이 등장했다.

일명 ‘버블’은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1:1 채팅방으로 받을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메시지를 언제 보낼지 몇 개나 보낼지는 아티스트의 재량이다.

데이터 환경이라면 실시간으로 아티스트 메시지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이용권을 구매한 구독자는 아티스트의 메시지에 답장을 보낼 수 있다. 단, 각 팬의 답장에 아티스트가 개별 답장하는 기능은 없다. 아티스트가 보낸 메시지는 구독자 전체에게 수신된다.



버블 어떻게 쓰는 건데?
사진=리슨 트위터(@lysn_official)
버블을 이용하려면 SM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앱 ‘Lysn(리슨)’을 다운로드해야 한다. 다운로드 후 리슨 스토어에서 버블 이용권을 구매하면 된다. 참고로 현재 샤이니, 슈퍼주니어, EXO, 소녀시대, 레드벨벳, NCT, WayV가 버블 서비스를 오픈했다. 그룹을 선택하고 몇 명을 구독할 건지 정하면 된다. 입대 등 사정에 따라 일부 멤버만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원하는 멤버가 있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사진=Lysn(리슨) 앱 캡쳐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에디터 GEE도 버블 서비스를 결제했다. 이왕 구매하는 거 시원하게 4인권으로 결제! 현재 서비스 중인 멤버 전원을 선택했다. 버블은 한 달에 한 번 돈을 내는 정기 구독 형태다. 에디터 GEE는 15,000원의 4인권을 구매했다. 

평소 이런 유료 서비스는 쳐다보지도 않는 강경 소비자 에디터 GEE다. ‘그래, 이 정도면 빵 몇 번 안 사면 되지’라는 마음을 가졌더니 아무렇지 않아졌다. 더군다나 돈을 쓰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이 맛에 덕질 하는구나.

구매 직후 바로 환영 메시지가 왔다. 대박.
‘OO아’ 내 이름을 넣어서 인사를 해준다. 카카오톡을 연상하게 하는 대화창 덕에 진짜 연락하는 느낌이 든다. 이때부터 감동이 시작됐다.



내 최애와 근황 토크라니
실제 에디터의 리슨 앱. 멤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출근해서 기사를 쓰는 와중 멤버 ‘백현’에게 버블이 왔다. 자신은 이제 일어났다며 아침 인사를 건넨다. 퇴근하고 터덜터덜 걷고 있을 때 울리는 진동, 이번엔 ‘카이’에게 연락이 왔다. 자신은 무엇을 먹었고 지금 뭘 하고 있다며 메시지 여러 개가 연달아 왔다. 이제 하루의 시작과 끝을 멤버들과 함께하게 된 것이다. 삶의 질이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아티스트에게 어떻게 답장을 보내느냐는 팬의 최대 고민이다. 아티스트의 채팅 한 번에 3번의 답장이 가능하다. 글자 수도 30자로 제한되어 있어 띄어쓰기도 소중하다.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민감한 에디터일지라도 하고 싶은 말을 최대한 꾹꾹 눌러 담아 아티스트에게 보낸다.

아티스트는 팬의 답장을 다 확인할 수 있지만 개별 답장은 불가하다. 이런 제약 탓에 일부 팬만 대화 서사가 맞는 현상이 발생한다. 내 채팅방에는 나와 아티스트 둘뿐이지만, 사실 다대일 채팅이다 보니 대화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거다. 가령 ‘밥 뭐 먹었어?’라고 물어보면 ‘나 지금 집에 있어’라고 답이 오는 경우가 그렇다. 이럴 땐 다른 팬이 ‘지금 어디야?’라고 질문했구나 하고 웃어넘긴다. 그래서인지 내 말과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면 엄청난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개별 답장 기능은 아쉽지만 독립적인 채팅방은 버블의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SNS에 공개적으로 주접 댓글을 달기 어려웠던 팬이라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아티스트에게 나의 애정을 맘껏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버블은 나와 아티스트의 대화만 노출돼 읽기도 편하다. 수만 명이 우르르 댓글을 다는 SNS에 피로를 느낀다면 버블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찐팬들 어서 버블로 모여!
사진=리슨 트위터(@lysn_official)
코로나19로 멤버들을 만날 수 없어 울상 짓던 팬들에게 버블은 한 줄기 빛과 같다. 언택트(Untact) 시대를 맞으며 일방향으로 소식을 받던 시기를 넘어 이제는 쌍뱡향 소통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전에도 SNS 등 소통 창구가 있긴 했지만 버블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전체 공개인 SNS 계정에 올리기 애매한 자잘한 이야기도 편하게 떠들 수 있는 곳이 바로 버블이다. 이 곳에서는 팬들만 공감할 수 있는 말이 오간다. 오로지 팬과 아티스트만 존재하는 아주 소중한 공간인 것이다.

평소 SM 아티스트를 흠모해왔다면 버블 결제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삭막했던 일상에 불쑥 날아드는 최애의 메시지가 분명 당신을 웃게 할 것이다. 만족도 1485%!


에디터 GEE dlab@d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