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대신 ‘블로그’ 선택한 청년 “월수입 700~1000만 원”

29STREET
29STREET2020-06-01 13:16:50
공유하기 닫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는 가축에 텐트를 싣고 유랑하는 유목민(nomad)처럼 인터넷과 컴퓨터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근무 형태를 말합니다.

잡화점은 디지털노마드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디지털노마드 다섯 번째 이야기 : 리뷰요정 리남
리뷰요정 리남은 글쓰기를 좋아해 중학교 시절부터 블로그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다 취업을 고민하던 2017년부터 전업 블로거가 되기로 결심하고 티스토리에서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익형 블로그는 다음의 ‘티스토리’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글 광고 프로그램 ‘애드센스’를 연동하면 클릭률 등에 따라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남은 블로그 애드센스 수입을 묻는 질문에 “일정하지 않은데 한 달에 700~1000만 원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블로그 수익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블로그 포스팅, 매일 1개씩 꾸준히
수익형 블로그는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2017년에 애드센스를 알게됐어요. 월 30만 원 정도만 벌어보자는 마음으로 티스토리 블로그에 매일 글 1~3개씩 썼어요. 처음에는 아무도 글을 읽어주지 않아요. 그러다 글이 쌓이면 조회수가 잘 나오는 글이 하나씩 생겨요. 그게 왜 잘 나왔는지를 분석하면서 방향을 잡아갔습니다. 하루에 1개씩 3개월 동안 쓰면 100개 정도가 쌓이잖아요. 이때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리남님 블로그에는 글이 얼마나 쌓였나요?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는데 800개 정도가 쌓였어요. 원래는 매일 쓰다가 지금은 한 달에 2~3개 정도만 올리는데 그동안 쌓아놨던 글 덕분에 수익이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글 쓰는 시간도 많이 줄었어요. 초반에는 포스팅 한 개를 완성하는 데 4~5시간 걸렸던 거 같아요. 글을 쓰는 시간은 얼마 안 되지만 키워드를 고민하는 데에는 정말 많은 시간과 노동이 필요합니다.

애드센스 승인을 받으려면 어렵다고 하던데요
애드센스 승인에 대해서는 여러 소문이 많아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일단 글이 어느 정도 쌓여야 하고요. 글의 가독성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전문적인 내용도 문단을 다 붙여 쓰거나 하면 전문적으로 보이지 않거든요. 폰트 크기나 문장 간격 같은 걸 조절하는 게 중요하고, 또 사진이 없으면 글을 안 읽기 때문에 사진을 넣어주는 게 좋습니다.
“오래오래 검색되는 글을 쓰자”
주제는 어떻게 정하는 게 좋나요?
주제는 본인이 좋아하는 소재를 정하는 게 좋아요. 초반에는 들이는 노력에 비해서 돈이 벌리지 않기 때문에 지칠 수 있어요. 하지만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를 다루면 덜 지치겠죠. 다만 일상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들이 잘 찾지 않아요. 정보를 주는 콘텐츠를 써야 합니다.

추천하지 않는 운영 방식도 있나요?

오늘만 생각하고 글을 쓰면 안 됩니다. 몇 달이 지나도 사람들이 계속 읽어주는 콘텐츠가 좋아요. 예를들어 그때그때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온 키워드로 글을 쓰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면 나중에 남는 게 없잖아요. 반대로 꾸준히 검색되는 내용을 다루면 나중에 블로그에 들이는 시간에 비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요. 추가로 내용을 어떻게 써야 배너광고 클릭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게 좋은데 이 부분이 어렵죠.
“키워드를 선택하는 게 핵심”
리남은 블로그 글을 쓸 때 대부분의 시간을 ‘키워드’를 찾는 시간에 할애한다고 합니다. 메인 키워드와 세부 키워드를 어떻게 정하고, 어떤 관점으로 쓰냐에 따라 검색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에서 상위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사람들이 자주 검색하는 키워드를 제목에 다는 겁니다.
키워드는 어떤 방법으로 찾으시나요?
키워드 툴이 있어요. ‘키워드 마스터’나 ‘블랙키위’ 같은 것들이요. 여기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그 키워드에 대한 문서가 몇 개고, 조회가 얼마나 되는지 나와요. 글이 너무 많으면 내가 그 키워드에 대한 글을 쓰더라도 상위 노출이 되기 힘들겠죠. 이것저것 다 검색을 해보고 조회수는 높은데 문서수가 현저히 적은 걸 키워드로 잡고 글을 씁니다. 저는 블로그에 들이는 시간 대부분을 키워드 찾는 데 써요.

광고를 클릭하게 만드는 비결이 있나요?
네 있어요. 근데 그거는 자기가 하면서 방법을 찾아나가야 해요. 중요한 건 광고를 클릭하라고 직접 말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러면 정책 위반으로 수익 정지 처리가 될 수 있어요.
제가 처음 (유튜브에서) 수익 공개를 했을 때 사람들이 놀랐던 건 방문자 수였어요. 어떻게 저 정도의 방문자 수로 수익이 나오는지를 신기해하시더라고요. 블로그 통계와 애드센스 광고 단가 같은 걸 분석해서 전략을 짜다 보면 수익이 점점 오를 겁니다.

블로그 이외에 다른 일도 하시나요?
유튜브도 하고, 제휴마케팅 사이트도 운영하고, 강의도 하고 있어요. 프리랜서이다 보니까 불안감이 항상 있어요. 그래서 수익이 들어오는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같아요.

블로그는 레드오션일까요?
레드오션이라는 말이 많죠. 근데 잘 생각해 보면 새로운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거든요. 그리고 블로그를 시작하는 건 손해 볼 게 없잖아요.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할 수 있는 거니까 취미 삼아서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잡화점X디지털노마드 인터뷰 더 보기

퇴근후 3시간씩 글 쓰다 블로거로... '세수하면 이병헌' 님

생산관리 직군도 재택근무 가능? 직장인 김가희 님

아기 안고 일하는 회사 '코니바이에린' 만든 30대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