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 인플루언서 파워란 이런 것...이효리가 고른 착한 구두

29STREET
29STREET2020-05-21 16: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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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오 홈페이지야, 언제쯤 내게 구두를 보여줄 거니?
가수 이효리가 올린 SNS 게시글이 한 구두 브랜드의 홈페이지 접속 폭주로 이어졌습니다. 

'청각 장애인들이 만든 수제화'로 알려진 브랜드 아지오(AGIO)는 20일 오후 갑작스럽게 홈페이지 서버 마비를 겪었습니다. 이효리가 아지오의 수제화를 착용한 뒤 직접 브랜드 홍보를 했기 때문인데요, 업로드 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수많은 사람들이 아지오 홈페이지로 향했습니다. 이효리 효과를 증명하기라도 한 듯 포탈 검색어 상위권을 '아지오'가 차지했습니다. 

"광고료는 신발 한 켤례면 충분해요"(웅성웅성)
입고, 사용하는 모든 것이 화제가 되는 이효리. 하지만 이효리는 본인의 신념을 지키고자 몇 년 째 상업 광고를 찍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그런 그녀가 원피스에 아지오 샌들을, 청바지에 아지오 로퍼를 착용한 화보 사진과 함께 "청각 장애인분들이 한땀한땀 손으로 만드는 구두. 이렇게 예쁘기까지"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겁니다. 

이효리와 아지오의 인연은 2019년부터 이어졌습니다. 직접 사진작가를 섭외해 남편 이상순과 구두 착용샷을 찍어 아지오 측에 제공하면서 지속적으로 아지오의 모델이 되어줬습니다. 모델료는 신발 한 켤레뿐이었죠. 이효리는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활용해 청각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 촉구와 함께 사회적 기업의 구두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친구보다 더 친한 구두
아지오는 이효리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 구두로 대중에게 관심을 받았던 전력이 있습니다. 2016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당시 문 대통령이 신었던 낡은 구두가 구매한 지 5년이 지나서야 화제가 된 겁니다. 이후 유시민 작가, 가수 유희열이 광고 모델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대중들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습니다. 

아지오 제작사인 '구두를 만드는 풍경' 대표 유석영 씨는 2017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가 사랑받기까지 역경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유 씨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만든 제품들은 아무래도 품질이 낮고 장애투성이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사실 많았었죠" 라며 장애에 대한 편견이 구매로 이어지지 않아 경영난으로 인해 폐업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뜻하지 않게 대통령의 구두로 입소문을 타면서 다시 일어설 기회를 잡은 아지오. 덕분에 국민 펀딩과 인플루언서들의 자발적인 선한 영향력이 합쳐져 수제화 브랜드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에디터 JOO pige32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