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이름으로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하나요?

바이라인2020-05-13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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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왜 아이 명의의 적립식 상품에 지금 가입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적립식 상품에 가입해야 하는 걸까요? 참 많이들 물어보시는 질문인데요. 단도직입적으로 무엇이다라고 말씀드리기는 무척 어렵습니다만,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적금,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투자상품을 추천합니다.

적금에 돈을 넣어둘 때에는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주로 1년~2년 정도 목표하는 돈을 꾸준히 모아나가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주식이나 펀드 투자를 추천합니다. 지속적이고 꾸준한 투자는 적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로 보답할 것입니다. 당장에 쓸 돈이 아니라면 시간과 미래에 투자해 보세요.

아이들의 돈 관리에 관한 궁금증을 조사해보면 주식투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만큼 투자라는 분야에 대한 엄마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높은 관심에 비해 실제로 아이 명의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대답한 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마도 주식투자에 대한 방법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식과 투자라는 분야 자체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낯섦 때문에 위험하게 바라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또 은행이나 보험과는 달리 증권회사를 찾아가는 투자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일도 쉽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먼저 쉽게 접근해보도록 하죠. 주식은 주식회사의 자본을 구성하는 단위이자,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기업(종목)을 파악해야 합니다. 직접 종목을 정하고, 매수를 하는 타이밍도 정해야 하고, 리스크까지 떠안아야 합니다. 이렇게 투자의 모든 과정을 투자자가 직접 실행하는 것을 직접 투자라고 합니다.

오늘은 모든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직접 투자 방식 말고 간접 투자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직접 투자보다는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니까요.

먼저 펀드를 살펴볼까요? 주식과 달리 펀드는 간접 투자 방식입니다. 자신이 종목을 선정하는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펀드에 돈을 투자하면 펀드 매니저가 대신 운용하는 것이죠. 따라서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펀드 매니저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직접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리스크를 점검해야 할 필요가 없으니 좀 더 손쉽게 투자해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내 돈을 운용해 줄 펀드 전문가를 고용한 셈이죠.

투자금이나 투자처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만약 주식 투자자가 매월 10만 원어치의 주식을 사려고 하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10만 원이 넘는 주식이 굉장히 많은 것을 쉽게 알 수 있어요. 하지만 펀드는 다릅니다.

펀드 투자자가 일단 자신이 원하는 주식을 포함한 섹터를 정하고 해당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면 단돈 10만 원으로도 다양한 종목을 살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투자를 할 때에는 많은 종목을 살 수 없기에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힘들지만, 큰 금액으로 움직이는 펀드의 경우 여러 가지 종목을 구성해 위험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은행에서 상품을 판매하다 보면, 적립식 펀드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습니다. 은행 직원 역시 대부분 아이 명의로 적립식 펀드를 한두 개씩은 보유하고 있고요. 예전에는 국내 주식형에 펀드들이 집중되는 경향이 높았습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최근에는 베트남이나 중국 같은 해외 섹터뿐만 아니라 골드, 에너지, 4차 산업 등과 같은 테마별 펀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제가 관리하는 고객 중에서도 최근에 아이 명의의 적금이 만기가 되자 베트남 펀드를 콕 찍어서 가입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매월 소액이라도 일정한 금액으로 꾸준히 펀드에 투자하면 소위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cost averaging effect)’가 발생해 평균 매입 단가를 인하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주가가 낮아졌을 때는 더 많은 주식을 사고, 주가가 올랐을 때 주식을 적게 사서 매입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말하죠.

주가가 오르거나 내리는 데 신경 쓰지 않고 꾸준히 적립해나가려면 적립식 펀드가 가장 적합합니다. 한 번에 큰 금액을 투자하는 거치식 펀드보다 리스크도 적고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죠.

제 아이의 펀드투자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이가 펀드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도록 한 가지 섹터를 정해 투자하는 펀드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알기 쉽도록 미국 펀드와 베트남 펀드에 각각 가입했습니다. 대표적인 선진국 펀드와 신흥국 펀드죠. 아이는 자연스레 미국과 베트남 경제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입 초반 20퍼센트의 수익률에 육박하던 베트남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본 아이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베트남 펀드는 왜 이렇게 수익률이 떨어졌나요? 베트남 경제가 안 좋은 건가요?”

이렇게 아이는 제가 일러주지 않아도 자신이 간접 투자한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저에게 먼저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연히 베트남에 대한 뉴스라도 접하게 되면 더욱 귀를 기울더군요. 아이가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할 때 자연스레 답해주면 좋은 공부가 됩니다. 한 번은 베트남 펀드가 지속적인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자 아이가 저에게 리밸런싱(rebalancing)을 제시했습니다.

“엄마, 베트남 펀드가 원금만 되면 팔아주세요. 미국 펀드로 갈아타야겠어요.”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리밸런싱이란, 운용 중인 자산의 비중을 재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아이가 리밸런싱을 알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수익률의 흐름을 보고 스스로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었죠.

자신이 가입한 상품의 펀드 매니저가 펀드 운용을 잘못해 수익률이 형편없이 떨어져 자금 이탈이 심해진 펀드가 있다고 생각해보죠. 펀드 수익률의 개선 여지가 있다면 펀드 상품을 보유하며 잠시 기다리면 됩니다. 반대로 좀처럼 펀드 수익률이 올라갈 기미를 찾을 수 없을 때 리밸런싱을 합니다.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마이너스 수익률이더라도 환매해 좀 더 확실한 펀드로 ‘갈아타기’를 하는 것이죠.

제 아이가 보유한 베트남 펀드는 아이의 용돈으로 투자한 소액 펀드였습니다. 또 당장 필요한 돈이 아니었죠. 저는 이때가 펀드에 대해 공부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추가 매수를 하고 나서 좀 더 기다려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수익률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몸소 체험해보기로 한 것이죠.

아이는 이제 왜 리밸런싱이 필요한지 분명히 깨달은 눈치였습니다. 수익률에 대해서도 감을 익힌 듯 보였습니다. 펀드 통장에 넣은 자신의 돈 10만 원이 99,000원으로 찍힌 것을 보면서는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엄마, 나는 10만 원을 입금했는데, 왜 9만 9,000원만 입금된 것으로 나오나요?”

“펀드 회사에서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아 운용할 때는 수수료를 받는단다. 펀드마다 수수료도 조금씩 달라. 이 펀드는 투자하는 금액의 1퍼센트를 수수료로 받고 있어. 10만 원의 1퍼센트인 1,000원을 수수료로 받고 9만 9,000원만 투자한 거야.”

보험과 마찬가지로 펀드에서도 수수료와 보수가 차감됩니다. 적금은 높은 이자를 많이 주지 않는 대신 은행이 도산하지 않는 이상 원금을 잃을 일이 없습니다. 반면 펀드는 이익이 조금 났더라도 수수료와 보수에 따라 원금 회수를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가입 전에 수수료와 보수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환매 수수료가 있는 펀드라면 내가 예상한 금액과 다른 금액을 받기도 합니다. 환매 신청을 하고 나서 돈을 받기까지 상당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펀드도 많습니다. 환매 시점에 따라 예상 환매 금액이 다르기도 하죠. 어떤 상품이든 가입 전에 투자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고 반드시 확인을 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교적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적립식 펀드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다음 글에서는 모든 분들의 관심사인 주식투자에 대해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워킹맘 사례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