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아무 데서나 읽고 싶지 않다면

29STREET
29STREET2020-05-11 16: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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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독서량이 계속 줄어든다고 하지만 책으로 지적 욕구를 해소하려는 모습은 여전합니다. 유료 독서모임이 인기를 끌고,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 이용도 늘어났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책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공간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책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을 소개합니다.

소전서림
‘흰 벽돌로 둘러싸인 책의 숲’이라는 의미의 소전서림(素磚書林)은 서울 강남 청담동에 자리한 유료 도서관입니다. 스위스 건축가 다비데 마쿨로가 건물을 설계했으며,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설계한 최욱 건축가가 인테리어를 맡았습니다. 

이곳에서는 평론가, 시인 등 여러 전문가들이 큐레이션한 4만여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내부 곳곳에는 세계 유명 예술가의 작품이 걸려있으며, 독서를 위해 마련된 의자는 수백만 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도서관은 무료 공공시설이지만 이곳은 유료로 운영됩니다. 일일 방문객 입장료는 5만 원(반일권 3만 원)이며, 연회비 66만 원을 낸 가입자는 반값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싼 입장료 때문에 도서관의 공공성을 해친다는 비판이 있긴 하지만 책 큐레이션, 문화 프로그램 등 모두 프리미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1층에 위치한 '투바이투(2X2)'에서는 와인과 커피를 마실 수 있는데 음료 값을 따로 지불해야 합니다. 강연, 콘서트, 낭독회 등 책을 매개로 하는 여러 문화행사도 열립니다.

주소 :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38길 23
운영 시간 : 화요일~토요일 11시~23시 / 일요일 9시 30분~18시30분 / 월요일 휴무 

당인리 책발전소
MBC 아나운서 출신 김소영 씨가 운영하는 당인리 책발전소도 인기입니다. 책을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에 따로 입장료는 없습니다. 김 씨가 퇴직금을 털어서 마련한 이 서점은 여러 사람의 공감과 인기를 모으면서 위례점과 광교점까지 확장했습니다. 

김소영과 그의 남편 오상진은 책을 좋아하기로 유명합니다. 두 사람이 책을 매개로 연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책 발전소에 비치된 일부 책에는 부부가 직접 적은 추천사가 놓여 있습니다. 책발전소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한주의 베스트셀러 정보가 올라옵니다.

지난 5월 5일 방문한 당인리 책발전소는 봄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망리단길’이라는 별칭이 붙은 망원역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20~30대 방문자가 많았습니다. 곳곳에서 책을 들고 사색에 빠진 청년들을 보면 독서 욕구가 샘솟습니다. 이곳은 커피와 디저트류도 판매하고 있으며 2층에는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주소 :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4길 10-8
운영 시간 : 매일 10시~22시

소녀서가
여성동아
여성동아
지난 2월 경기도 김포시에 문을 연 ‘소녀서가’도 새롭게 떠오르는 책방입니다. 태국 치앙마이의 느낌을 살렸다는 이곳은 원목 가구, 패브릭, 식물의 조화가 여유로움을 선사합니다. 1층에는 '소년과 나무'라는 공방이 있으며 2층으로 올라가면 독립서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정성스럽게 손글씨로 꾸며진 메모지는 방문자들의 책 선택을 도와줍니다. ‘에디터 초이스’ ‘리더스 픽’ 등 책방지기가 꾸린 추천 코너를 중심으로 둘러봐도 좋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잠해진 이후에는 드로잉 클럽, 핸드메이드 클래스 등이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를 판매하고 있어 입과 눈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주소 : 경기 김포시 통진읍 서암고정로 62
운영 시간 : 월요일~금요일 12시~20시 / 토요일~일요일 12시~21시 / 월요일 휴무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