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에 슬픔을 이겨내는 법 3

바이라인2020-05-10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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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게 자신을 내어준다는 건 몹시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별 후에 겪는 슬픔의 과정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마음껏 울고, 시원하게 털어놓고, 충분히 시간을 가져야합니다. 그 과정이 조금 느리고 때로는 힘들어도 마침내는 목적지에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미루지 말고 실컷 울기
이제야 마음이 후련해졌어요.

뭔가에 체한 듯 늘 가슴속이 답답했었는데,

실컷 눈물을 쏟고 나니 숨통이 트인 것처럼 개운합니다.

신기할 정도예요.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20년 가까이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P씨가 말하던 도중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고 난 후의 말입니다. 자신을 위로해줄 사람 하나 없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오로지 슬픔을 꾹꾹 참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렇게 20여 년 가까이 끌어안고 있던 슬픔이 터져 나온 날, 그는 비로소 마음껏 슬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몇 차례의 상담이 더 진행되면서 그는 더 이상 슬픔이 두렵지 않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슬플 때 울면 몸속에는 모르핀만큼 강력한 엔도르핀이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고통의 느낌을 완화시켜줍니다. 몸의 상처를 바로 치료하듯 마음의 상처에도 즉시 빨간 약을 발라주어야 합니다. 나 스스로 슬픔의 통로를 만들고, 그곳으로 슬픈 감정들을 흘려보내야 합니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히 슬퍼하고 마음껏 우는 것입니다. 나에게 슬퍼할 수 있는 권리를 허락하는 것입니다.



참지 말고 힘들다고 말하기
아내를 잃고 뜻밖의 곤경에 처하게 됐는데, ​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내가 골칫거리가 된다는 사실이다.

직장에서, 클럽에서, 거리에서 내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아내의 죽음에 대해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 마음을 정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본다.

나는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해도 싫고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싫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사랑하는 아내가 죽은 후 C.S. 루이스가 쓴 글입니다. 수천 명의 청중을 사로잡는 명연설이자 영국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었던 그도 아내를 잃고 깊은 상실감에 빠져서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야했습니다. 그는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았다고 상실의 고통을 솔직히 고백했습니다. 

이처럼 슬픔 앞에서 우리는 모두 한없이 약한 존재입니다. 이럴 때는 나의 약함을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만 힘들어하지 말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용기를 내어 말하는 것입니다. 너무 힘들다고, 그래서 지금은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나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떠나보내기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밥을 지을 때도 뜸 들이는 시간이 필요하고, 술을 빚을 때도 숙성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별에도 시간은 예외 없이 필요합니다. 이 무지막지한 슬픔 앞에서 먼저 내 감정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떠나보내야 합니다. 즉 나에게 벌어진 이별의 슬픔을 인정하고, 그 상처로 힘든 내 마음을 정성껏 보살펴주는 것입니다.

상처에는 시간이 최고의 약입니다. 어쩌면 마음의 상처를 달래는 시간이 너무 힘들어서 어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생각도 들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상처를 대충 건너뛸 수는 없습니다. 내 안에서 꿈틀거리며 올라오는 슬픔의 감정을 섣불리 억누르지 말아야 합니다. 감정이란 본능적인 것입니다. 그 본능을 강압적인 힘으로 눌러버리면 오히려 그것이 화근이 되어 훗날 나를 더 큰 슬픔의 늪으로 밀어 넣을지 모릅니다. 슬픔의 대가를 일시불로 치르느냐 아니면 할부로 치르느냐 그것이 다들 뿐입니다.

-본 포스팅은 <이별한다는 것에 대하여>의 일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