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에 야채가 없네? 하루칼로리 뚝딱, KFC '도넛버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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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4-18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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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할아버지 지금처럼 만수무강 해주세요
미국 신토불이 🍗KFC 와 🍩던킨이 만났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해진 요즘, 이름만 들어서는 상상이 안 될 조합의 이색음식이 출시되고 있다. 국내에 상륙하기 전에 이미 미국을 한바탕 휩쓴 메뉴, KFC와 던킨도너츠의 합작품인 '도넛버거'도 그중 하나다. 일반적인 햄버거의 빵 부분을 던킨도너츠의 페이머스 글레이즈드가 채웠고, KFC의 순살 플랫 치킨이 패티가 됐다. 

2019년 미국에서만 시험 판매된 메뉴라 국내 판매 소식에 소비자들은 기대를 드러냈다. 실제로, 도넛버거 출시 이후 많은 이들이 치킨과 도넛을 각각 사서 본인만의 이색 버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단짠단짠, 계속 들어가는 거 아니냐", "맛있는 거 + 맛있는 거", 등의 반응을 보였다. 

KFC와 던킨도너츠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14일 국내 공식 판매를 시작으로 2주 동안만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즉, 2주 후부터는 먹어보고 싶어도 살 수 없다는 것. 사진과 설명만으로는 맛을 가늠할 수 없어 도넛 버거를 먹어보기로 했다.

처음보는 비주얼. 버거에 야채가 없네🍔?
솔직히 단품 한 개로 성에 안차쥬?
셋뚜셋뚜 최고야, 짜릿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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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품 가격은 4900원으로 던킨도너츠에서 글레이즈드 2개와 KFC에서 조각치킨 사는 금액 더한 값보다는 저렴하다. 세트메뉴와 단품을 샀더니 프렌치프라이와 치킨 한 조각이 함께 왔다. 우선, 야채 하나 없는 햄버거 비주얼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통상적으로 '햄버거'라 하면 양상추나 양파, 즉 풀떼기가 얹어진 패티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빵과 치킨이 전부였기 때문. 

글레이즈드 역시 상상했던 도넛은 아니었다. 하얀 설탕으로 빵이 뒤덮여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기름을 많이 먹은 평범한 도넛이었다. 

잘린다 스윽, 사악. 도넛과 치킨을 가르는 칼질🍴
미도리😈: 벌칙 아니죠?
곰듀🐻: (침묵 유지) 두 개 사 오라면서요... 내가 잘라 줄게요! 먼저 먹어봐요.
미도리😈: 햄버거는 자고로 양손으로 잡고 먹어야겠죠? 도넛과 치킨을 모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맛있는 거 둘을 합쳐서 맛없기는 정말 힘들거에요.
곰듀🐻: 음, 전 오늘 맛있는 거 두 개를 합쳤는데도 맛이 없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올 것만 같네요.

일반 햄버거 포장과 달리 상자에 들어 있어 칼로 잘라 나눠 먹기 좋았다. 예상외로 빵과 치킨이 부드럽게 잘렸다.

KFC 치킨이 이렇게 부드러웠나? 육즙 팡!
미도리😈: 육즙 보이세요? 와 대박, 치킨이 순살인데다가 육즙이 살아 있어요.
곰듀🐻: 맛은 어때요?
미도리😈: 도넛의 단맛은 별로 안 느껴져요. 도넛이 담백해서 치킨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데요? 그리고 이건 제 추측인데, 도넛이 치킨 기름도 다 흡수한 것 같아요.
곰듀🐻: (맛있다는 말에 힘입어 한 입 넣어본다) 응...? 이건 확실히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아 너무 기름이 많아요. 그리고 대체 단 맛이 어딨어요?
미도리😈: 저도 그게 아쉬워요. 단짠의 조화를 제대로 느끼려면 '연유'를 함께 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확실한 건 도넛버거 1개를 혼자 먹기에는 부대낄 것 같다는 점이다. 야채의 부재와 기름과 기름을 완충해 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미도리😈: 식사 대용보다는 '맥주' 안주로 적당할 것 같아요. 딱 맥주 당기는 맛. 한편으로는 도넛의 아쉬운 단맛 때문에 다음 한 입을 기대하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곰듀🐻: 그럼 다음에 또 먹을 생각이 있어요?
미도리😈: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확실히 아닌데, 지나가다가 KFC 매장이 보이면 살 의향은 있어요!



KFC가 없다면 
빵집에서 도너츠를 사고 치킨을 주문하자
재구매 의사가 있다는 미도리😈는 맥도날드 징거버거와 도넛버거 중 택일하라는 질문에 '징거버거'라고 일말의 고민 없는 대답을 내놓았다. 곰듀🐻에게는 맞지 않는 음식이었지만 세트메뉴를 주문하면서 온 치킨 조각이 KFC에 대한 좋은 인상을 지울 수 없게 했다.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인 메뉴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는 건 당연하다. 다만, 구매의사가 있는 소비자라면 너무 큰 기대는 말고 구매하길 권한다.

한편 KFC는 지난해 출시한 닭껍질튀김에 이어 '닭오돌뼈튀김'을 7일 출시했다. 치킨업계에서 특수부위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까? 다음 신메뉴에 기대가 된다.

29STREET 편집팀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