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kg 배낭 메고 8km 걸어 학생들에게 점심 배달하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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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4-15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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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NEWS 유튜브 영상 캡쳐
묵직한 배낭을 메고 터벅터벅 어디론가 향하는 남성. 코로나19로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 78명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젠 포울스(Zane Powles, 47) 선생님입니다.

영국 링컨셔주 그림즈비에 있는 웨스턴 초등학교에 근무 중인 젠 포울스는 매일 8km를 걸어 학생들의 집으로 향합니다. 78인분의 도시락을 배낭 두 개에 가득 눌러 담아 등과 양손에 가득 들고 말입니다. 18kg에 달하는 무게지만 학생들을 봐야 마음이 놓이기 때문인데요, 젠 포울스는 휴교로 인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걱정이 컸습니다. 

학교에 올 수 없어 무상 급식 혜택마저 받지 못하게 된 학생들을 위해 급식을 배달하기로 결심한 겁니다. 

SKY NEWS 유튜브 영상 캡쳐
젠 포울스는 도시락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참여합니다. 무상 급식만으로 하루 끼니를 때우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주식은 물론 과일, 쿠키, 케이크 등 간식을 함께 챙겨 쇼핑백에 담습니다. 힘들 법도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음식을 먹기 위해 집 밖에 나가는 게 두려운 가정도 있다. 교사란 나의 자리에서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젠 포울스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확실하게 지키며 도시락을 전달합니다. 음식을 내려놓고 문 앞에서 노크를 한 뒤, 재빨리 문과 떨어집니다. 학생들과의 인사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하는 겁니다. 학부모들 역시 창문을 통해 인사를 하거나 감사의 쪽지를 남겨놓았습니다. 



SKY NEWS 유튜브 영상 캡쳐
SKY NEWS 유튜브 영상 캡쳐
영국 BBC,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젠 포울스의 행보에 "코로나 19 속 숨은 영웅"이라며 칭찬하고 나섰습니다. 

한편 동료 교사와 학생들에게 희생하는 교사로 알려진 젠 포울스는 지난해 학부모들 추천으로 우수 교사상을 받았습니다. 

박선주 기자 pige32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