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 집콕족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어디까지 해봤니?

바이라인2020-04-13 14: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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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커피 등 수제 음식의 인기와 DIY 활동 증가
집에서 손으로 하는 활동으로 성취감과 우울감 극복해
달고나 커피 만들기를 시도하는 유명 유튜버들 / 유튜브캡쳐
[핸드메이커 김강호 기자] 코로나 19 창궐로 인해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자의반 타의 반으로 집에서만 생활하는 것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집안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이색 음식 만들기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달고나 커피, 국내외에서 모두 화제

그중에서도 요즘 떠오르고 있는 것은 달고나 커피이다. 달고나 커피는 지난 1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됐다. 배우 정일우가 마카오의 한 식당에서 마신 커피를 달고나 맛이 난다고 했고, 국내에서 이를 변형한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인기를 끌게 됐다. 물론 커피에 실제로 달고나를 넣은 것은 아니다.

만드는 방법은 인스턴트 커피와 물, 설탕을 1:1:1 비율로 넣고 한번 저어서 섞어준다. 그리고 열심히 거품이 생길 때까지 그냥 젓기만 하면 된다. 방송에서는 약 400번을 저어야 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만들어보면 훨씬 더 많이 저어야 한다. 커피에는 약간의 단백질이 있는데, 이 단백질이 변형되고 엉켜 공기를 가두면서 거품이 형성된다.

만들어진 달고나 크림은 우유에 얹어 마시면 된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고 싶거나, 성공 확률을 높이고 싶다면 물의 양을 좀 더 줄이는 것도 좋다. 현재 국내에서는 달고나 커피 관련 SNS 게시물이 수십만 건에 이른다. 굉장히 단순한 레시피이지만 요즘 같은 시국에서는 집에서 시간을 때우는 킬링타임으로 적절하다.

이미 달고나커피는 해외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Dalgona Coffee를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으며, 특히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K팝 스타들도 달고나 커피를 언급하면서 더욱 늘어났다. 심지어 해외매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달고나 커피를 소개하였다.

영국 BBC방송, 미국 뉴욕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서는 "달고나 커피는 한국의 복고풍 사탕인 달고나와 같은 맛이다. 한국에서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르는 사람이 늘면서, 이 커피가 크게 유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하고 해당 레시피도 함께 소개했다.

유튜버 뚤기가 만든 수플레 오믈렛 / 유튜브 캡처
유튜버 뚤기가 만든 메이플 버터 / 유튜브 캡처
수플레 오믈렛과 메이플 버터도 인기

달고나 커피 인기에 힘입어 생긴 또 하나의 집콕 음식은 바로 '수플레 오믈렛'이다. 수플레 오믈렛 역시 별다른 복잡한 레시피가 없다. 마찬가지로 열심히 젓기만 하면 된다. 계란 흰자에 설탕을 넣고, 천 번을 저어 머랭으로 만든다. 그다음에 노른자와 소금, 후추를 함께 섞는데, 이때 너무 섞으면 거품이 꺼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들어진 내용물은 이제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얹어서 구우면 되는데, 점차 부풀어 오르면서 오믈렛이 된다. 부풀어 오르면 한번 접어서 살짝 더 익히면 된다. 완성된 오믈렛은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난다. 여기에 갖가지 소스를 올려 먹으면 좋다.

'메이플 버터' 역시 천번을 젓는 인내로 탄생하는 요리이다. 메이플 시럽을 냄비에 넣고, 약 113도의 온도에서 걸쭉하게 끓인다. 그리고 끓인 시럽은 37도 정도까지 식힌다. 정확한 온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니, 온도계를 사용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식힌 시럽은 계속해서 저으면 된다.

젓다 보면 엉겨 붙어서 처음에는 진한 갈색이었던 메이플 시럽이 모양과 색깔이 점점 땅콩버터처럼 변한다. 만들어진 버터는 빵, 과자 등에 발라먹으면 좋은 소스가 된다. 달고나 커피나 수플레 오믈렛과 같이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자가격리 중에 달걀을 얻기 위해, 닭을 구입한 할리우드 배우, 톰 홀랜드 / 인스타 캡처
집안에서의 활동과 DIY 문화 확산

지난달 25일, G마켓에 따르면 전동 거품기 판매량이 최근 한 달간 70% 이상 증가했다. 이들 음식이 아무래도 수동 거품기로는 수천 번을 저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어, 전동 거품기의 힘을 빌리는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을 때우려는 목적은 물론, 팔운동도 함께 하고 싶으면 직접 저어가며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노동과 시간의 산물인 이 수고로운 요리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오프라인 활동이 줄어들자 그 대안으로 온라인 접촉이 늘어난 것이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인기를 끄는 것들을 함께 하면서, 우울감을 줄이고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러한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취미 클래스 서비스인 클래스 101에 따르면 코로나 19 이후에 미니어처, 소품을 만드는 DIY 제품 만들기 강의가 약 290%라는 판매율 상승을 보였다고 한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무언가 만들어보는 diy가 늘어난다는 것은 몰두할만한 것을 찾게 되고, 손을 움직이는 만들기와 노동으로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보다 DIY 문화가 발달한 서구 국가에서는 이미 코로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더 다양한 자급자족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수제 마스크를 만드는 것은 물론, 밖에서 사 먹던 프랜차이즈 요리를 직접 요리하거나, 심지어는 집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하기까지 한다.

우리나라는 물론 이 정도까지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어쨌든 서구의 자급자족과 우리나라의 달고나 커피 등의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해 확산된 것임이 분명하다. 전염병이 역설적이게도 평소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집안에서 손으로 하는 행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코로나 19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집안에서도 나름대로의 재미를 찾아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인내심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세계인을 모두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