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찐자’는 옷이 ‘작아격리’ 중

주간동아
주간동아2020-04-09 13:35:45
공유하기 닫기
재택근무, 개학 연기로 늘어난 체중 감량 위해 집콕 다이어트 관심 급증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운동량이 줄어 갑자기 살이 쪘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급기야 이런 ‘집콕’ 생활로 살이 확 찐 사람을 일컫는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더니 ‘확찐자는 옷이 작아격리 중’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최근 얇아진 옷차림에 군살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집콕’으로 급격히 찐 살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과 비례해 관련 식품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GS25는 3월 1~23일 샐러드 18종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월 같은 기간 대비 48.5%,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8% 증가했다고 밝혔다. GS25 측은 ‘집콕’과 체중 조절 시기가 맞물려 샐러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마토, 저탄고지 등 셀럽표 다이어트 화제
누구나 집에서 도전할 수 있는 셀럽들의 ‘집콕’ 다이어트도 화제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은 ‘단마토 다이어트’로 12.5kg을 감량해 눈길을 끈다. 단마토는 ‘단맛이 강한 토마토’라는 뜻으로 ‘스테비아 토마토’를 말한다. 스테비아 토마토는 허브과 식물인 스테비아에서 추출한 스테비오사이드 성분을 토마토에 스며들게 해 단맛을 강화한 토마토다. 스테비오사이드 성분은 설탕의 200~300배에 달하는 단맛을 내 토마토에 설탕을 뿌린 것처럼 달콤한 맛이 난다. 스테비아 토마토는 단맛은 강하지만 열량이 거의 없고 몸에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맛없는 다이어트 식단에 시달려온 다이어터들 사이에서 단마토 다이어트가 ‘달콤한 다이어트’로 통하며 환영받고 있다. 또한 스테비오사이드 성분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는 것은 물론,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하루 섭취 권장량 50g(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넘을 경우 복통이나 구토, 설사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 4’에서 출산 후 21kg을 뺐다고 해 화제를 모은 배우 김빈우의 다이어트 비결은 운동과 규칙적인 식생활. 김빈우는 방송에서 “결혼 전까지 15년 동안 하루 한 끼, 간장 종지에 밥을 먹으며 다이어트를 했다. 그래서 항상 예민했다”며 “출산 후 지속가능한 다이어트 방법은 운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가수 박보람은 다이어트를 위해 1일 5식을 하는데 식사량은 바나나 반 개와 달걀 1개 정도라고 했고, 배우 이태성은 식사를 왼손으로 하는 ‘왼손 다이어트’로 식사량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스코리아로 선발된 이후 지금까지 요가로 45kg을 유지하고 있다는 함소원,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저탄고지’ 식단으로 살을 쏙 뺀 오정연 등 셀럽들의 다이어트는 공개와 동시에 인기 검색어에도 오르고 있다.

대사량 높여야 건강한 다이어트 가능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와 급격한 식단 조절은 면역력은 물론 체력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요즘 같은 때는 무리하지 않고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재형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코로나19가 유행인 상황에서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는 것이 좋다”며 “일상에서 활동대사량을 높이고 단백질을 포함한 각 영양소를 고루 섭취해야 한다. 근력 운동과 함께 걷기나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집콕’ 다이어트는 무엇보다 활동대사량을 높일 수 있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집에 있다 보면 소파나 침대에 누워 TV 또는 스마트폰만 보게 되는데, 시간을 정해두고 스트레칭이나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을 시작하고 30분이 지나야 지방이 연소되는 만큼 어떤 운동이든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불어 기초대사량이 높은 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기초대사량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열량으로, 남들보다 적게 먹어도 살이 잘 찌는 사람은 기초대사량이 낮은 경우가 많다. 같은 체중이라도 근육이 많으면 기초대사량이 높고, 근육이 적고 지방이 많으면 기초대사량이 낮다. 근육이 적어 기초대사량이 낮은 사람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지 않아도 살이 잘 찌게 된다. 운동은 하지 않고 식사량만 제한하는 다이어트를 지속할 경우 지방보다 근육량이 줄어들어 오히려 살찌기 쉬운 체질로 바뀌기도 한다. 전문가들이 다이어트를 할 때 운동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기초대사량이 높은 몸을 만들려면 근육을 늘려야 하는데, 근육을 구성하는 영양소가 바로 단백질이다. 또한 운동 후 근육을 회복할 때 필요한 영양소도 단백질이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할 때는 달걀, 육류, 유제품, 생선, 콩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뿐 아니라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을 고루 섭취하는 것은 다이어트뿐 아니라 건강관리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식사할 때는 가능하면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도 함께 챙겨 먹도록 한다.

다이어트에는 요령이 없다. 먹는 양을 줄이고 에너지 소비는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이지만, 다이어트의 성패는 이 기본에 달렸음을 명심해야 ‘확찐자’에서 벗어나 ‘확뺀자’로 거듭날 수 있다.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