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저 결혼해요" 코로나 때문에 창문 사이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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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3-24 15: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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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 기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이 집계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38만1499명에 달합니다. 전 세계 시민들은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특히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가 있는 집이나 노약자를 보호하는 요양시설에서는 대문을 닫고 자가격리에 더욱 애쓰고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이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데요. 최근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애틋하게 소통하는 가족들이 늘고 있습니다. 미국 네티즌들은 스킨십 없이 사랑을 전하는 가족들의 훈훈한 모습을 온라인으로 공유했습니다.

얼마 전 태어난 손주를 보러 아들 집에 들렀지만 행여라도 아기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봐 창문 밖에서 바라만 보는 할아버지의 모습입니다. 할아버지의 애틋한 눈빛에서 작고 사랑스러운 아기를 품에 안고 어루만지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할머니가 지내시는 시설이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할머니께 물건 좀 전달해 드리려고 찾아갔어요. 우리 아버지는 기타를 들고 할머니와 할머니 친구분들을 위해 세레나데를 부르셨죠.”

건물 안에 들어가지 못하니 바깥에서 기타와 마이크를 들고 ‘어머니를 위한 세레나데’를 부르는 아들. 그 모습을 따뜻하게 지켜봐 주는 어머니와 이웃들. 훈훈한 풍경입니다.



사진=페이스북 'Premier Living & Rehab Center Info Page'
사진=페이스북 'Premier Living & Rehab Center Info Page'
요양시설에 머무는 할아버지를 찾아온 손녀는 창문 너머에서 왼손 약지를 가리키며 약혼 소식을 전했습니다. 침대에 누워 쉬던 할아버지는 벌떡 일어나 창가로 가더니 유리를 사이에 두고 손녀와 손을 맞댔습니다. 할아버지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감정이 북받쳐 오른 손녀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사진=페이스북 ' Heather L Norris('
“할머니, 아흔 세 번째 생신 축하드려요!” 3월 18일 성 패트릭의 날(St. Patrick’s Day) 겸 할머니 생신을 맞이해 초록색 소품을 가득 챙긴 손주들은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께 찾아갔습니다. 평상시처럼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창문 너머에서 풍선을 흔들고 노래를 불러드리며 할머니의 건강을 기원한 손주들. 할머니도 저절로 기운이 나셨겠죠?

비록 서로 손을 맞잡을 수는 없을지라도 마음만큼은 꼭 달라붙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훈훈한 사진들입니다. 아기나 노인,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이들을 위해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가족들이 참 보기 좋으면서도 애틋한데요. 어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따뜻한 포옹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