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혼란... 온라인 강의에 우는 학생들

29STREET
29STREET2020-03-19 11:28:16
공유하기 닫기
사진=동아일보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2주 미뤄지면서 지난 16일 대부분의 대학이 개강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감염병 확산의 우려로 약 2주간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었는데요. 전교생이 사이버 강의를 들어야 하는 낯선 상황에 학교와 학생들은 많은 애로사항을 겪고 있습니다.

수업마다 채택하는 방식이 달라 학생들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실시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는 교수가 있는 반면, ‘구글 클래스룸’ 등의 사이트에 강의를 업로드하기도 합니다.



각기 다른 수업 방식에 혼란 겪는 학생들
구글클래스를 통한 비대면 수업.
한국외국어대학교에 4학년에 재학 중인 A씨는 인터뷰를 통해 “이클래스에(e-class) 강의가 올라왔다고 해서 확인해보니 ppt 자료와 m4a 녹음파일이 따로 올라와 있었어요... 이건 뭐지 싶더라고요.”라고 밝혔습니다.

토론과 발표 등 수업 형태에 따라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발표와 토론이 필수적인 수업의 경우 대면 강의보다 몇 배의 번거로움이 따랐습니다.

B 대학교에 재학 중인 C 씨는 토론 수업을 위해 화상강의를 들어야 했다며 “노트북을 쓸 수 없어서 핸드폰으로 불편하게 강의를 봐야 했어요. 각자 상황에 따라 다른데... 피시방에 간다는 친구도 있고 화상캠을 사야 하나 고민하는 친구도 봤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D 대학의 정치외교학과 학생은 발표를 위해 ppt를 제작하고 슬라이드별로 해당 내용을 녹음을 해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불편하게 수업을 준비하는 학생도 있는 반면, 수업을 아예 들을 수 없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실습과 같이 대면 수업이 필수인 수업은 무기한 연기되어 학생들은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사진=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공지사항 캡처
E 대학의 간호학과 4학년 재학생은 “원래 병원 실습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4학년들은 여름방학에 병원 면접 보러 다녀야 하는데 실습과 겹칠 것 같아요. 확실히 알 수가 없어서 더 답답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교수들 또한 온라인 강의에 몸살을 앓았습니다. 특히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들은 '웃픈' 상황을 겪어야 했습니다. 수업 중 마이크가 켜진 지 모른 채 욕설을 하는 학생이 있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 곤욕을 치렀습니다.



커뮤니티에 도배된 코로나 사연들
각종 커뮤니티에는 온라인 강의에 대한 후기와 등록금 문제에 대한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겪었던 황당한 일화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강의의 질이 떨어진다며 등록금 문제를 지적한 학생들도 상당수였습니다. 한 학생은 “몇 백만 원짜리 사이버 대학을 다니는 기분”이라며 글을 올렸습니다.



올해 새내기가 된 20학번 학생들은 한 학기를 날린 느낌이라며 허무함을 드러냈습니다. 힘든 수험 생활을 끝내고 입학했는데 암울하다며 각종 커뮤니티에는 답답함을 호소하는 글이 가득했습니다. 이제는 학교가 그립다며 얼른 코로나가 종식되었으면 좋겠다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한편, 서울 K대학의 교수는 현재 대학 상황에 대해 “미래 대학교육의 형태와 기능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논의 부족으로 위기상황”이라 밝혔습니다. 덧붙여 “대학에 대한 자율권을 주면서도 책임을 요구하는 정책시행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를 실시하면서 대학에서는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설레는 개강을 꿈꾸며 봄을 맞이할 계획을 세웠던 날들이 그리워집니다. 얼른 코로나가 종식되어 활기찬 대학가를 볼 수 있길 바라봅니다.

장민지 동아닷컴 인턴 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