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친환경 디자인을 찾다, 코르크의 새로운 발견

바이라인2020-03-18 14:45:07
공유하기 닫기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코르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것이 바로 와인 마개다. 보통 와인의 입구를 막고 있는 나무색을 띤 뚜껑을 생각하는데 이 코르크에 대해서 유심히 살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최근에는 에코 프렌들리, 동물 보호 캠페인 등 이른바 착한 소비를 장려하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눈에 띈다. 내가 선택한 제품이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더 나아가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소비를 하기 위한 시도가 늘고 있다.

그에 대한 일환으로 착한 소비를 지향하기 위해 일회용품을 제한하고 미니멀리즘 한 삶의 태도를 가지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친환경에 대한 화두는 어쩌면 지금 현대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일지도 모른다.

코르크는 이런 논지에서 볼 때 완벽한 친환경 디자인 소재를 의미한다. 나무에서 얻을 뿐만 아니라 코르크층을 얻어낼 때도 나무를 해치지 않고 껍질만 취한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코르크층을 가지고 있지만 코르크참나무에서 얻은 나무껍질 층을 코르크로 사용한다.

와인 마개로도 사용되는 코르크, 친환경적인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pixabay
와인 마개로 사용되는 코르크 /pixabay
우리가 코르크에 대해서 떠올리는 것은 와인 마개라는 단편적인 단상에 지나지 않지만 의외로 이 소재는 활용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와인 마개로만 익숙했던 코르크의 새로운 발견에 집중해보자. 지속 가능한 친환경의 목적과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코르크란 무엇일까

친환경 소재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자연 그대로의 색을 지니고 있다. 에코 프렌들리가 대두되며 얼씨 컬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확대됐는데 지구의 환경,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색감이 많은 이들에게 또 다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코르크를 사용할 때 우리가 느끼는 친숙함 역시 이것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코르크는 대부분 나무색이라고 하는 갈색을 띠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르크를 얻는 주체가 나무다. 나무에서 코르크를 생산한다고 하면 벌목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코르크는 나무를 베는 방식이 아닌 껍질을 벗겨내서 코르크를 얻어낸다.

일반적으로 나무에서 처음 얻은 코르크 층은 버진virgin 코르크라고 해서 품질이 그다지 좋진 않다고 평가된다. 9년 혹은 13년 주기마다 코르크 층을 벗겨낼 수 있으며 높은 품질의 젠틀gentle 코르크는 바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포도주 등의 와인병 마개로 제작이 되는 재료다.

코르크 오크 /pixabay
코르크 껍질 /pixabay
코르크는 소재 특성상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포도주 마개로 쓰이는 것은 세포벽 형태로 압축과 팽창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입구 봉쇄에 탁월하기 때문이다. 이에는 주로 결합 코르크가 쓰인다. 작은 코르크 조각들이 합해져서 제작된 것이다.

와인 마개 외에도 실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를 따지자면 우선 이 성질에 대해 명확히 알아야 한다. 불에 강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 인테리어에서 단열재로의 사용을 예로 들 수 있다. 천연 소재이다 보니 사용하는데 부담이 없고 국내 친환경 건축 분야에서도 많은 관심을 얻었다.

의외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코르크를 이용해 만든 소품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코르크는 실용적인 제품으로도 다수 활용되지만 디자인 소품으로 제작되는 일도 흔히 접할 수 있다. 코르크판에 메모를 꽂아서 보관할 수 있는 보드판은 실내 소품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친환경 소재에 대한 니즈는 다양한 산업에서 코르크의 사용을 실용도 높게 끌어들이도록 했다. 가방이나 지갑 등 패션잡화의 소재로서 접목되어 사용되기도 했으며 수공예 분야 역시 코르크의 사용이 이전에 비해 늘어났다. 이는 자연 친화적인 소재 사용의 증가와 이에 따른 다양성 있는 디자인을 토대로 코르크의 새로운 가치를 재발견했다고 볼 수 있다.


코르크 소재 디자인의 재발견

이전엔 코르크가 가진 성질과 그 기능에 주목한 사용이 돋보였다면 패션 분야에서의 코르크 소재는 그 입지가 훨씬 넓다고 볼 수 있다. 우선 그들은 코르크의 지속 가능한 가치에 의미를 부여한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도 얻어낼 수 있는 소재이며 이는 동물의 가죽이나 인공적인 재료의 사용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재인 것이다.

최근엔 동물의 가죽을 이용하지 않고 그 대신 자연에서 얻은 코르크를 가방이나 지갑의 원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식물성인 코르크 가죽은 특수 코팅 처리를 거치면 방수 효과도 얻어낼 수 있어 지갑 사용에 적합하다. 동물도 보호하면서 나무를 베지 않고도 얻어낼 수 있는 코르크로 제품을 제작하다 보니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것이다.

코르크 소재를 이용해서 제작한 카드지갑, 코르코(CORCO)
코르크의 자연 친화적인 특성을 활용한 핸드메이드 제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데 천연 탄화 코르크 탈취제를 예로 들 수 있다. 코르크를 고온, 고압에서 한 번 쪄서 탄화시킴으로써 친환경적으로 탈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머니 등으로 제작한 디자인 소품을 흔히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코르크를 티 코스터로 제작한 핸드메이드 제품도 있다. 코르크와 우드 소재를 함께 사용해서 만드는 경우가 많고 위에 드로잉이나 레터링을 인쇄하여 특별한 티 코스터를 제작한다.

코르크를 재료로 한 특별한 핸드메이드 작품을 또 만나보고 싶다면 코르크 마개 모양의 식물 화분도 색다른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다. 언뜻 보기엔 코르크 마개처럼 보이지만 다육이나 꽃 등 식물을 심어 작은 화분처럼 가꿀 수 있다. 친환경적인 소재를 화분으로 이용해서 식물을 심을 수 있다는 점과 크기도 크지 않아 실용적으로 집안에 배치하기 좋다.

코르크 선인장, 수소트리
코르크 선인장. 코르크 보드와 함께 배치해볼 수도 있다, 수소트리
코르크 화분의 경우 일반적으로 와인 코르크보다 조금 더 큰 크기로 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따로 올려 두기에 안정적인 형태다. 최근엔 뒤에 마그넷을 달아 부착식으로 코르크 화분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코르크 보드를 이용해 함께 인테리어 소품으로 배치하기도 한다.

흔히 와인 마개로 접할 수 있는 코르크는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실용성을 갖추고 존재하고 있다. 처음 코르크 디자인을 접하면 비슷비슷한 색을 띠고 있어 그다지 특별한 것이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지속 가능하며 자연 친화적인 특성은 금방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 생각한다.

환경적으로 우수한 소재로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감각을 선보일 수 있는 코르크 소재 디자인에 집중해보자. 센스 있으면서도 친환경적인 물건을 소비했다는 뿌듯함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