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사람을...” 기초생활수급비 모아 100만원 기부한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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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3-10 1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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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자가격리되었던 기초수급자 노인이 100만 원을 모아 기부했습니다. 

3월 7일 서울 관악구청은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따뜻한 소식을 전한다”면서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관악구에 따르면 지난 5일 마스크와 장갑으로 무장한 노인이 삼성동 주민센터를 찾았습니다. 

노인의 손에는 꼬깃꼬깃한 봉투가 들려있었습니다. 봉투에는 기초생활수급비를 한 푼 두 푼 모은 100만 원과 손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편지에는 “나는 죽을 사람을 구청과 동사무소에서 살려주심을 너무 고마워서 작은 금액이라도 기부합니다. 너무 고마워요”라고 적혀있습니다.

관악구청
한편 노인은 몇 주 전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받고 2주 동안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격리 기간 동안 구청, 주민센터 직원들은 생필품을 보급하고 매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는데요. 노인은 이에 고마움을 느껴 기부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주민센터를 찾은 당일 노인은 황급히 봉투만 전달하고 돌아가려고 했지만 직원은 사연을 더 물었습니다. 과거 노인은 생활고로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기초생활수급비로 희망을 찾았고 이제는 보답을 하고 싶어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 하네요.

누리꾼들은 “주지 마세요. 제발 어르신을 위해 쓰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값진 돈과 마음이에요”, “아름다운 분. 감사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눈물 납니다. 반성합니다. 고맙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