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것보다 세련된, ‘뉴트로’로 꽉 채운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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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3-06 18: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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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뉴트로(New-tro)’가 강세다.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던 을지로는 ‘힙지로’ 라는 별칭을 얻고 젊은이들이 찾아가는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뉴트로 열풍에 발맞춰 각 업계에서는 해당 제품에 뉴트로 무드를 입히는 전략을 내세웠다. 식품의 패키지 디자인이 바뀌고 90년대를 연상하게 하는 음악들이 나오기도 했다. 

새로움과 복고라는 이질적인 조합. 그 어떤 것보다 세련된 ‘뉴트로’로 주말을 보내보자.



오전 11시 30분에 즐기는 브런치

주말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어느덧 11시 반이다. 아침 겸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귀찮으니 집에 있는 빵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삼립빵(三立빵) 리메이크 시리즈 5종. 사진=SPC MAGAZINE
달콤한 단팥 앙금을 넣은 먹기 좋은 사이즈의 ‘미니단팥빵’, 부드러운 빵 사이에 딸기잼과 마가린을 넣어 단짠 맛을 살린 ‘빅실키빵’, 단팥에 연유를 넣어 더욱 달콤하고 부드러운 ‘연유단팥호떡’, 꼬아낸 패스츄리에 설탕 시럽을 뿌린 ‘빅트위스트’, 종이로 감싼 케이크 속에 초코칩이 씹히는 크림을 넣은 ‘뜯어먹는케익’까지. 1100원으로 즐기는 호화로운 브런치다.



사진=따뜻한식탁(warm-table.co.kr)
빵 먹는 데 커피가 빠질 수 없지. 어젯밤 퇴근하면서 이마트 24에서 사온 RTD(Ready To Drink) 커피를 꺼내보자. 커피 잔은 뉴트로 느낌에 맞춰 빈티지 스타일로 골랐다.



민생커피 2종, ‘민생쓴-커피(아메리카노)’, ‘민생단-커피(카페라테)’. 사진=신세계그룹인사이드
‘인생의 쓴맛을 모르는 자! 단맛도 모릅니다’
‘인생이 고달픈 자! 커피 한 잔으로 활기를 찾아보세요’ 

세로로 쓰여 있는 문구와 직장인 캐릭터의 모습이 꽤 웃기다. 500ml라는 엄청난 용량에 가격은 1200원.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와 가잼비(가격대비 재미)를 동시에 갖춘 만족스러운 커피다.





오후 1시, 음악을 들으며 밀린 집안일을 해볼까

끼니를 해결하고 나니 너저분한 집이 눈에 들어온다. 평일에 미뤄뒀던 빨래며 청소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시작하기 전! 집안일의 능률을 높여주는 음악을 선곡해보자.



턴테이블. 사진=사운드룩(soundlook.co.kr)
얼마 전 취미 모임으로 우연히 접한 LP.
아날로그 사운드가 주는 포근한 느낌이 참 매력적이다. 천천히 돌아가는 LP 판에 왠지 모를 안정감을 느끼기도 한다.



턴테이블. 사진=사운드룩(soundlook.co.kr)
블루투스 기능과 USB 재생도 가능하다. 역시 뉴트로답게 새로움과 복고, 두 가지 장점이 고스란히 들어갔다. 선반 위에 올려놓으니 아늑한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다.





오후 3시, 출출한데 라면이나 먹을까?
사진=농심
출출한 시각 오후 3시. 간식은 언제 먹어도 맛있는 라면이다. 뉴트로 패키지가 눈에 띄는 라면으로 골랐다. 



사진=따뜻한식탁(warm-table.co.kr)
사진=따뜻한식탁(warm-table.co.kr)
사진=따뜻한식탁(warm-t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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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있는 패키지 덕인지 라면이 더 맛있어 보인다. 특별함을 더하고 싶다면 조리도구와 식기에 주목해보자. 간편 조리 식품인 라면도 요리로 만들어주는 냄비를 택했다. 그리고 예쁜 그릇에 담아내면 잘 차려진 밥상을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오후 4시, 무료할 때는 역시 유튜브.
영상=Again 가요톱10: KBS KPOP Classic 유튜브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날 이곳으로 이끌었다. 91년에 데뷔해 ‘시대를 앞서간 가수’라 불리는 ‘양준일’에 빠진 것이다. 그로 인해 어느새 90년대를 시간여행하고 있다.



영상=MBCkpop 유튜브
약 30년 만에 무대에 다시 서게 된 가수 양준일의 모습. 
오랜만에 선 무대지만 타고난 끼는 숨길 수 없는 모양이다. 그의 눈빛과 손짓은 여전했다.

‘드디어 시대가 양준일을 따라잡았다’, ‘헤어 나오질 못하겠다’ 등 누리꾼의 반응에 공감하며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한참 시간을 보낸다.





오후 6시, 오랜만에 친구와 치맥

코로나19로 집에만 박혀있었더니 찌뿌둥하다. 온라인으로 생사 여부를 확인하던 친구와 오래간만에 약속을 잡아 만나기로 한다. 메뉴는 치킨과 맥주!



사진=봉구통닭(bongguchicken.com)
화려한 샹들리에와 앤티크한 소품이 눈에 띈다. 치킨을 먹으러 왔는데 고풍스러운 갤러리에 온 느낌이다.



사진=봉구통닭(bongguchicken.com)
꽃이 가득한 벽면이 촌스럽지 않다. 옛것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잘 풀어냈다. 덕분에 감성 가득한 공간이 되었다. 을지로 카페가 아니라 치킨 집에서도 이런 감성을 느낄 수 있다니.



사진=봉구통닭 인스타그램(@bong9chicken_official)


‘뉴트로’로 하루를 채워봤다.

먹고 자고 쉬고.
여느 주말과 비슷하게 보낸 하루였지만 ‘뉴트로’를 곁들이니 특별해졌다. 옛 것과 새로운 것의 오묘한 조화가 기분을 들뜨게 하나보다.


장민지 동아닷컴 인턴 기자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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