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앞에서 사각사각 먹방까지...'앙큼한 과일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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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2-17 1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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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여워서 아낌없이 더 주고 싶은 도둑이 화제입니다. 2019년 10월 미국 델라웨어 주의 한 정원에 출몰한 도둑은 사과, 호박, 당근, 토마토 등을 가리지 않고 먹어 치웁니다. 사각사각하는 소리와 오물거리는 입도 아주 일품입니다. 도둑의 정체는 바로 '청크(chunk)'라는 마멋입니다. 마멋은 다람쥣과의 포유류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출처=인스타그램 Chunk The Groundhog (@chunk_the_groundhog) 캡처
어느새 청크의 식당이 되어버린 이 정원은 제프 펄머씨가 2017년 4월부터 가꾼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제프 씨는 수확물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정원 과일 도둑'을 잡기 위해 CCTV를 설치했습니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 마멋이었습니다. 2019년 8월 제프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정원에 있는 채소를 누가 먹고 있었는지 찾았다!!!" 라며 한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영상에서는 갈색 털을 가진 통통한 마멋이 엉덩이를 씰룩이며 엉금엉금 기어와 호박을 야금야금 먹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마멋이 마치 자신을 촬영하는 것을 아는 것처럼 CCTV 바로 앞에서 채소를 먹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제프 씨는 마멋에게 청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9월 더 도도(the dodo)와의 인터뷰에서 제프 씨는 "처음에는 화가 났다. 정원을 가꾸면서 도둑이 든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CCTV를 확인하고 나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라며 마멋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제프 씨는 "청크에게 음식을 주나요. 아니면 청크가 직접 훔쳐 먹나요?"라는 물음에 "음식을 주기도 하고 훔쳐 먹기도 합니다. 지금은 정원을 거의 수확한 상태라 음식을 주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출처=인스타그램 Chunk The Groundhog (@chunk_the_groundhog) 캡처
이에 누리꾼들은 "어떻게 카메라 위치를 딱 알고 그 앞에 앉아서 먹지, 너무 신기하고 귀엽다", "청크야 우리 집에 호박 있는데... 연락 좀 줘...", "먹방을 할 줄 아네, ASMR까지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동아닷컴 진묘경 인턴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