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이탈리아에서 프리허그 요청한 동양인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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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2-11 17: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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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발생한 이 전염병은 두 달 사이 중국에서만 1,000여 명이 넘는 사망자를 만들었습니다. 확진 자도 점차 늘어나는데요. 공포가 커지면서 해외에서는 동양인을 향한 혐오감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진=트위터'NYPD Hate Crimes'캡쳐
2월 7일 한국일보는 미국 맨해튼의 폭행사건을 보도했습니다. 한 흑인이 동양인을 향해 ‘병 걸린 사람’이라며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휘둘렀습니다. 이어 8일에는 '손흥민 동료'로 알려진 델레 알리(24·토트넘)의 영상이 논란이 됐는데요. 동양인을 몰래 촬영한 뒤 이어 손 세정제를 비춘 영상이 동양인 혐오를 부추긴다는 겁니다. 이런 추세를 비판한 한 동양인의 퍼포먼스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월 2일 이탈리아 피렌체입니다. 동양인 남자 한 명이 마스크와 안대를 쓰고 도심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그는 커다란 안내판을 들고 있는데요. 이탈리아어, 중국어, 영어로 적힌 문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나는 사람입니다. 편견을 뿌리 뽑읍시다.’ 영상 속 대부분이 처음에는 그를 무심하게 지나칩니다. 하지만 하나둘 관심을 두기 시작하는데요. 차츰 그에게 다가가 마스크와 안대를 벗기고 프리허그를 합니다.

그의 정체는 중국계 이탈리아인 마시밀리아노 마틸리 장입니다. 그는 영상을 SNS에 게시하며 ‘우리는 모두 평등한 존재이며, 정말 무서운 것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편견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40만 조회 수와 1만회 공유를 기록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영상을 보고 '정말 멋지다, 이 상황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계속 이런 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힘내'라며 그를 응원했습니다.

성소율 동아닷컴 인턴 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