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불임수술 당한 여성 “난 동의하지 않았다”

celsetta@donga.com2017-07-12 16: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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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 빅토리아 허친슨(Victoria Hutchinson)씨는 늘 아이들로 가득한 가정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링컨 카운티 병원에서 둘째 아들 해리슨(Harrison)을 출산한 빅토리아 씨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제왕절개 뒤 영구 불임수술까지 같이 진행됐다는 것이었습니다.

빅토리아 씨는 입원 전 수술 동의서에 사인하던 중 ‘난관 결찰술’을 진행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난관 결찰술은 나팔관을 묶어 임신이 되지 않게 만드는 불임수술로, 한 번 수술하면 임신 능력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아이를 원하지 않는 사람만 받는 수술입니다. 아이를 이미 여럿 낳았고 더 이상 자녀계획이 없는 여성은 제왕절개를 하는 김에 난관결찰술까지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를 세 명 이상 갖고 싶었던 빅토리아 씨는 난관결찰술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고 입원부터 수술까지 무사히 진행됐습니다. 마취에서 깬 뒤 시간이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지났음을 발견한 빅토리아 씨는 조산사에게 “수술이 오래 걸렸네요”라고 말을 걸었고, 조산사는 “난관 결찰술까지 같이 하느라 오래 걸렸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빅토리아 씨는 “전 그거 하겠다고 한 적 없는데요!”라며 펄쩍 뛰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병원 측의 착오로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남편 개리(Garry Gregory)씨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러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빅토리아 씨 부부는 현재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병원 측은 “우리는 허친슨 씨 부부에게 충분한 설명을 드리고 수술을 진행했다. 더 이상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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