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고 싶다” 바다 쓰레기 모아 ‘헬스장’ 꾸민 남성

celsetta@donga.com2017-05-02 15: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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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카보베르데에 거주하는 남성 알신도 소아레스(Alcindo Soares) 씨는 어릴 적부터 운동 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형편도 넉넉지 않았고, 인근에 체육관도 없었습니다. 도시에서는 피트니스 센터를 흔히 볼 수 있지만 소아레스 씨 고향에는 체육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 꿈꿨던 프로 선수는 될 수 없을지라도, 소아레스 씨는 운동을 통해 행복을 찾고 싶었습니다.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 자체가 소아레스 씨에게는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는 고심 끝에 직접 피트니스 센터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그는 주변의 폐자재와 산타 마리아 해변 쓰레기를 모아 해변 한 켠을 완전히 새롭게 바꿨습니다. 철봉, 평행봉, 역기 등 일반적인 헬스장에서 볼 수 있는 운동기구들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 곳곳을 꾸미자 그럴싸한 해변 체육관이 됐습니다.


소아레스 씨는 4월 28일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해변 체육관을 만든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바다 쓰레기를 재활용해 환경을 지키는 것, 그리고 저와 같은 처지의 지역 주민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곳을 만드는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카보베르데는 인구의 21%가량이 심각한 빈곤(국제기준 하루 수입 1.25달러 이하)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정성 들여 꾸민 체육관을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한 소아레스 씨 덕분에 형편이 어려운 동네 주민들도 자주 운동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하루 일을 마치고 ‘체육관’에서 몸을 풉니다. 그리고 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개운하게 수영을 즐기고 집으로 돌아가면 하루 일과가 끝나요.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이 체육관을 계속 유지할 겁니다.” 소아레스 씨는 기분 좋게 웃으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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