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습니다. 헌법재판관 8명 전원 일치로 박 대통령은 헌정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 됐습니다. 하지만 11시부터 21분 동안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입을 쳐다보며 누구보다 가슴 떨었던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의 말 한 마디에 주식시장도 요동쳤습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29p(0.30%) 상승한 2097.3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지수는 2.39p(0.11%) 내린 2088.67로 개장한 뒤 약보합권에서 횡보를 거듭하다가 탄핵 심판 선고가 시작된 오전 11시경부터 상승세로 전환됐습니다.
지수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출렁거렸습니다. 파면 결정 전 주문을 읽는 이정미 권한대행이 "그러나"라고 말할 때마다 지수가 순간적으로 내려갔습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탄핵소추 사유별로 헌법‧법률 위배 여부에 대해 사실관계를 설명한 뒤 "그러나"를 붙여 탄핵사유로 인정할 수 없다는 발언을 세 차례 했습니다. 이때마다 코스피 지수 역시 매우 정확하게 3차례 하강하며 출렁거렸습니다. 마침내 탄핵안이 인용되자 코스피지수는 상승에 성공했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인데요. 특히 외인이 오후들어 매수세로 돌아서며 개인과 함께 지수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다만 곧 있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네덜란드 총선 등 대외변수로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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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재판관 "그러나"에 요동친 주식시장
youjin_leeyoujin_lee@donga.com2017-03-10 18:3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