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우울감에 빠지거나 불안한 사람은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성인남녀 16만 명 이상의 의료기록을 분석하고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다고 답한 사람들이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대장암과 전립샘암, 췌장암의 위험이 두드러졌다. 백혈병과 식도암 위험도 매우 컸다.
연구진은 16세 이상 대상자 16만 3363명에 관한 기존 장기조사연구 16건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 대상자는 평균적으로 10년간 추적 조사됐으며 이 기간에 4300여 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연구진은 이 자료를 분석해 사람들의 정신적인 스트레스 수준과 생활 습관, 암 발생률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밝힌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생활 습관에 상관없이 컸다. 대장암은 약 2배, 췌장암과 식도암은 2배 이상이다. 백혈병의 사망률은 훨씬 높았다.
우울증이 생기면 호르몬 균형이 깨져 코르티손 수치가 급증하고 DNA 복구 기능이 억제된다. 코르티손은 부신 겉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하나로 항염증, 항쇼크, 항알레르기 효과가 강해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피부 질환의 치료에도 쓰인다.
이런 요인은 모두 암에 대한 몸의 방어 기능을 약화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정신적인 문제에 암이 아니라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더욱 정확한 연관성을 알아내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구독
“우울·불안한 사람, ‘암 사망’ 위험 크다”
dkbnews@donga.comphoebe@donga.com2017-01-31 14:3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