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릉" 베이비시터의 학대를 주인에게 경고한 개

celsetta@donga.com2017-01-02 16: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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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날부터 개는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였습니다. 개는 사냥을 돕고, 집을 지키고, 수레를 끌고, 따뜻한 위로가 되어 주죠. 심지어 사람의 목숨도 살려냅니다. 여기 반려견 덕분에 7개월 된 아기를 학대로부터 구할 수 있었던 부부의 사연이 있습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사는 호프 요르단 씨와 벤자민 요르단 씨 부부는 어린 아들 핀, 반려견 킬리언과 함께 새 집으로 이사갔습니다. 맞벌이 부부였던 두 사람은 낮 시간 동안 아이를 돌봐 줄 보모를 구해야 했습니다. 요르단 씨 부부는 알렉시스 칸(당시 22세)이라는 여성을 고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알렉시스 씨는 과거 보모 경력도 있었고 문제될 만한 기록도 없었기에 부부는 안심하고 아이를 맡겼습니다.



한동안 아무 문제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온순하기 이를 데 없는 반려견 킬리언이 유독 보모 알렉시스만 보면 으르렁대며 달려들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부부는 그저 '킬리언이 낯을 많이 가리나 보다' 하고 넘어갔지만, 개는 나날이 공격적으로 변해갔습니다. 오직 알렉시스 씨에게만 말이죠. 벤자민 씨는 "보모가 출근하면 킬리언이 아이를 지키려는 듯 가로막고 서서 으르렁댔어요."라고 회상했습니다.

‌으르렁대는 것을 넘어서 아예 보모를 물어뜯으려 드는 킬리언을 보고 부부는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고심 끝에 부부는 알렉시스 씨 몰래 집안 곳곳에 녹음기를 숨겨두고 출근했습니다.

아동학대범으로 신상이 공개된 알렉시스 칸
‌직장에서 돌아와 녹음된 내용을 재생해 본 부부는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보모 알렉시스가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기 핀을 때리고, 아기가 울부짖는 소리가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던 것입니다. 벤자민 씨는 그 자리에서 보모를 해고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아동학대죄로 기소된 알렉시스는 3년 형을 선고받고 아동학대자 명단에 올라갔습니다.

킬리언 덕분에 아동학대범 보모를 내쫓은 핀네 가족은 다시 행복을 되찾았습니다. 만약 이 가족이 개를 키우고 있지 않았더라면 핀은 잔인한 학대를 더 오랜 시간 동안 당해야 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부부는 “킬리언이 온 몸으로 보낸 구조요청 신호 덕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며 반려견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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