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극복하고 런웨이에 당당히 선 모델들

soda.donga.com2020-01-16 08: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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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아셀 칼라가노바 인스타그램(@assel_kamila)
카자흐스탄의 자매 아셀 칼라가노바(14)와 카밀라 칼라가노바(2)가 화제입니다. 알비노증을 가진 아셀은 열 살 때부터 모델로 활동했습니다. 그의 알비노 동생 카밀라 칼라가노바(2)가 1월 8일 영국 데일리 메일을 통해 공개되면서 두 자매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알비노는 멜라닌 합성의 결핍으로 눈, 피부, 털 등에 색소 감소를 나타내는 선천성 유전질환입니다. 

아셀은 앞으로 동생 카밀라와 함께 자매 모델로 활동한다고 하는데요. 아셀의 어머니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알비노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 머리카락, 눈썹, 눈동자, 피부색이 다를 뿐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다른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편견을 이겨내고 모델로 당당하게 선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요?

세계 최초 다운증후군 모델 마델린 스튜어트
호주 출신 모델 마델린 스튜어트(23)는 2015년 2월 패션 브랜드 FTL MODA의 모델 선발대회에 합격하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더 데일리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마델린은 2014년에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패션쇼를 관람하고 모델의 꿈을 꿨다고 하는데요. 그는 프로필 사진을 위해 1년간 20㎏을 감량했다고 합니다. 그는 2015년 뉴욕패션위크와 런던패션위크 런웨이에 섰으며 2017년에는 자신의 패션 브랜드 '21 Reasons Why'를 런칭하여 디자이너로서 데뷔했습니다. 2019년 10월 그의 패션위크 런웨이 영상에는 장애인 아들을 둔 어머니가 "나도 당신의 어머니가 한 것처럼 나의 아들에게 좋은 어머니이고 싶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왼쪽 팔꿈치 아래가 없는 모델 캘리 녹스
출처=The Alternative Limbs Project 공식 사이트
영국 출신 모델 캘리 녹스(36)는 선천적으로 왼쪽 팔꿈치 없이 태어났습니다. 그는 2008년 'Britain's Missing top Model'이라는 서바이벌 쇼에서 우승하면서 모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캘리는 2013년 런던패션위크에서 런웨이에 섰으며 잡지 데이즈드의 창시자인 사진가 랭킨과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 3월 블로거 사레타 폰타인과의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모델이 되는 것 그 이상이었다. 나는 사회가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미적 기준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그는 인공 보철 디자이너 소피 드 올리베이라 바라타이가 진행하는 'The Alternative Limb Project'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를 촉진하고 신체의 다양성을 기리고 있습니다.

최초의 빅토리아 시크릿 백반증 모델 위니 할로우
미국에서 태어난 위니 할로우(25)는 네 살 때 백반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백반증은 색소 세포 파괴로 피부에 백색 반점들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위니는 2014년 모델 서바이벌 쇼 'America's Next Top Model'에 출연했습니다. 방송 이후에는 2015년 런던 패션 위크에서 런웨이를 했고 2016년에는 'BBC가 선정한 여성 100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8년에는 '백반증 모델'로서는 최초로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 서기도 했습니다. 그는 2016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잡지, 영화, 광고에서 다양한 얼굴을 보고 싶다. 지금은 시장을 개방하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포용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습니다.

동아닷컴 진묘경 인턴기자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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