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지오 씨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제기한 '신변 위협 의혹' 등에 대한 경찰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4월 23일 경찰은 윤 씨가 머무르던 호텔 객실 임시숙소 내부 소음과 가스 냄새, 화장실 환풍구, 출입문 잠금장치 등에 대해 폐쇄회로(CC)TV 분석, 지문 감식, 국과수 감정 등을 거친 결과, 외부의 침입 시도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윤 씨가 긴급호출 스마트워치를 눌렀지만 112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은 윤 씨가 SOS 버튼과 함께 전원 버튼도 함께 눌러 ‘조작 미숙’으로 긴급전화가 취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씨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벽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지속적으로 관찰됐고, 새벽에는 벽이 아닌 화장실 천장 쪽에서 동일한 소리가 나고, 환풍구는 누군가의 고의로 인해 끈이 날카롭게 끊어져 있었고, 출입문의 잠금장치 또한 갑작스레 고장나 잠기지 않고, 오일로 보이는 액체 형태가 문틀 맨위에 부터 흘러 내린 흔적을 발견하게 됐고, 며칠 전엔 문을 열때 이상한 가스냄새가 났다”며 “여러가지 의심스럽고 불안한 심정으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날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호출 버튼을 눌렀으나 경찰 출동은커녕 아무런 연락도 조차도 오지 않았다”며 경찰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동참자 수가 23만여 명에 이르렀고, 담담 경찰관은 타 부서 전보 조치되고 지난 2일 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로부터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경찰청 과학수사팀이 윤 씨가 지적한 부분들에 대해 조사해 본 결과 벽면·화장실 천장에서 들었다는 의심스러운 기계음 소리는 화장실 환풍기나 보일러가 작동할 때 벽면을 통해 들리는 미세한 소리로 확인됐다.
화장실 천정 환풍구 덮개 분리 및 끈이 끊어진 점은 해당 호텔에서 지난 3월13일 관광공사 점검 때, 이미 환풍기 덮개 한쪽 브라켓이 끊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양면테이프로 고정 조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스냄새는 윤 씨의 소지품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서울도시가스의 점검 결과 호텔 객실에는 가스 공급이 되지 않으며, 객실 내외부에서 감지되는 가스는 없었다. 다만 객실 내부에서 윤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꽃 공예용 본드가 발견됐는데, 이 본드 냄새를 가스냄새로 오인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객실 출입문 잠금장치 쪽에 액체가 흘려내린 흔적은 출입문 상단에 설치된 유압식 도어장치에서 오일이 흘러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윤 씨에게 지급한 스마트워치를 개발업체를 통해 로그분석한 결과, 윤 씨가 처음 2회는 SOS 긴급호출 버튼을 1.5초간 짧게 눌러 긴급호출이 발송 되지 않았고, 마지막 세번째는 1.5초 이상 길게 눌렀으나 거의 동시에 전원버튼도 같이 눌러져 신고가 취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경찰은 긴급호출 시 전원버튼을 같이 눌러도 취소되지 않도록 전원버튼 작동을 막는 기능을 추가했다. 경찰은 윤 씨에게 스마트워치를 교체 지급하고 숙소를 옮겨줬으며, 여경 5명으로 구성된 신변보호팀을 꾸려 24시간 경호하도록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변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신변보호 대상자가 편히 일상생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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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경찰은 윤 씨가 머무르던 호텔 객실 임시숙소 내부 소음과 가스 냄새, 화장실 환풍구, 출입문 잠금장치 등에 대해 폐쇄회로(CC)TV 분석, 지문 감식, 국과수 감정 등을 거친 결과, 외부의 침입 시도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윤 씨가 긴급호출 스마트워치를 눌렀지만 112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것은 윤 씨가 SOS 버튼과 함께 전원 버튼도 함께 눌러 ‘조작 미숙’으로 긴급전화가 취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씨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벽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지속적으로 관찰됐고, 새벽에는 벽이 아닌 화장실 천장 쪽에서 동일한 소리가 나고, 환풍구는 누군가의 고의로 인해 끈이 날카롭게 끊어져 있었고, 출입문의 잠금장치 또한 갑작스레 고장나 잠기지 않고, 오일로 보이는 액체 형태가 문틀 맨위에 부터 흘러 내린 흔적을 발견하게 됐고, 며칠 전엔 문을 열때 이상한 가스냄새가 났다”며 “여러가지 의심스럽고 불안한 심정으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날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호출 버튼을 눌렀으나 경찰 출동은커녕 아무런 연락도 조차도 오지 않았다”며 경찰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동참자 수가 23만여 명에 이르렀고, 담담 경찰관은 타 부서 전보 조치되고 지난 2일 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로부터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경찰청 과학수사팀이 윤 씨가 지적한 부분들에 대해 조사해 본 결과 벽면·화장실 천장에서 들었다는 의심스러운 기계음 소리는 화장실 환풍기나 보일러가 작동할 때 벽면을 통해 들리는 미세한 소리로 확인됐다.
화장실 천정 환풍구 덮개 분리 및 끈이 끊어진 점은 해당 호텔에서 지난 3월13일 관광공사 점검 때, 이미 환풍기 덮개 한쪽 브라켓이 끊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양면테이프로 고정 조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스냄새는 윤 씨의 소지품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서울도시가스의 점검 결과 호텔 객실에는 가스 공급이 되지 않으며, 객실 내외부에서 감지되는 가스는 없었다. 다만 객실 내부에서 윤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꽃 공예용 본드가 발견됐는데, 이 본드 냄새를 가스냄새로 오인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객실 출입문 잠금장치 쪽에 액체가 흘려내린 흔적은 출입문 상단에 설치된 유압식 도어장치에서 오일이 흘러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윤 씨에게 지급한 스마트워치를 개발업체를 통해 로그분석한 결과, 윤 씨가 처음 2회는 SOS 긴급호출 버튼을 1.5초간 짧게 눌러 긴급호출이 발송 되지 않았고, 마지막 세번째는 1.5초 이상 길게 눌렀으나 거의 동시에 전원버튼도 같이 눌러져 신고가 취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경찰은 긴급호출 시 전원버튼을 같이 눌러도 취소되지 않도록 전원버튼 작동을 막는 기능을 추가했다. 경찰은 윤 씨에게 스마트워치를 교체 지급하고 숙소를 옮겨줬으며, 여경 5명으로 구성된 신변보호팀을 꾸려 24시간 경호하도록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변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신변보호 대상자가 편히 일상생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