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을 대한민국 치즈 발상지로 만든 고(故) 지정환 신부(본명 디디에 세스테번스)의 장례미사가 4월 16일 전주 중앙성당에서 거행됐다. 천주교 전주교구 신자 등 1000여 명은 지 신부의 마지막길을 배웅했다.
지정환 신부의 약력 소개로 시작된 장례미사는 1시간 30분 넘게 이어지다가 고별사로 끝을 맺었다. 장례미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는 신자들이 보였다.
장례미사가 끝나고 지정환 신부의 영정과 유족은 장지인 전주시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로 향했다. 신자들은 지 신부를 모신 운구차를 향해 손을 모아 기도했다.
지정환 신부의 약력 소개로 시작된 장례미사는 1시간 30분 넘게 이어지다가 고별사로 끝을 맺었다. 장례미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는 신자들이 보였다.
장례미사가 끝나고 지정환 신부의 영정과 유족은 장지인 전주시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로 향했다. 신자들은 지 신부를 모신 운구차를 향해 손을 모아 기도했다.
벨기에 태생인 고인은 1958년 사제 서품을 받고 이듬해 한국으로 건너와 1964년 임실성당의 주임신부로 부임했다.
가난한 농민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산양 2마리를 길러 치즈 만들기에 나선 지정환 신부는 고국 치즈 장인에게 배운 기술을 적용해 맛과 향이 균일한 임실치즈 생산에 성공했다.
서울 호텔·레스토랑 등에 임실치즈를 알리며 판로를 개척한 지정환 신부는 임실을 한국 치즈산업의 메카로 만든 뒤 주민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권한을 물려줬다.
지정환 신부는 1970년대 초반 다발성신경경화증을 앓아 하체의 기능을 서서히 잃어 목발과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전주·완주 복지시설을 오가며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돌봤다. 이 같은 지 신부의 공로를 인정해 법무부는 2016년 고인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다.
천주교 전주교구에 따르면 지정환 신부는 지병으로 전주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4월 13일 오전 10시경 영면했다. 향년 88세. 정부는 한국 치즈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지 신부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