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가 바꿔 놓을 주요 산업…판이 흔들린다

phoebe@donga.com2019-01-19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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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1988년 차 한 대 값이던 휴대전화가 대중화하는 데는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무선 인터넷과 게임이 가능한 휴대전화가 보급됐고 2010년대에서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됐다.

그런데 자율주행 차량의 도입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자율주행 시장은 2020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2030년이 되면 자율주행차의 보급으로 일반자동차가 82%나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대나 GM, BMW, 벤츠 등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과 구글, 애플, 테슬라 같은 기술 선도자들이 자율주행 산업에 함께 모여들고 있다.

이른바 ‘자동차 소유 시대의 종말’인 것이다. 이에 적응하는 산업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상당한 부를 벌어들일 것이다. 반면, 이런 추세에 저항하는 산업은 앞으로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곧 다가올 자율주행차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미국 포브스가 최근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변화하게 될 주요 산업에 대해 정리한 기사를 일부 소개한다.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여행
국토 종단, 대륙 횡단 자동차 여행은 이제 통과의례처럼 대중화 될 것이다. 자율주행차가 비행기나 기차 여행의 안전하고 편리한 대안이 되면서 자유 여행을 훨씬 더 강력하게 만들 것이다. 현재는 대형 자율주행차는 없지만 큰 차가 나온다면, 사람들은 차에서 먹고 잘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숙박업을 위협할 수 있게 된다. 차별화된 서비스나 아늑함, 개성으로 승부를 보지 못하는 숙박업소는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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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한꺼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양이 4G보다 100배나 큰 5G 네트워크의 확산으로 자율주행차는 운전자와 승객이 훨씬 더 많은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거대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화면 기술을 스마트 유리로 통합하면 자동차는 가상현실, 증강 현실, 네트워크 게임과 함께 비주얼 미디어를 소비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 된다. 광고주들과 기술회사들에 이것은 청중들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위한 위치 기반 광고와 마케팅을 제공할 큰 기회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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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오피스
발리의 호텔이나 치앙마이의 아파트에서 단기간 거주하며 프로그래밍이나 디자인을 의뢰받아 하는 디지털 유목민들의 이야기는 이제 낯설지 않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이런 업무 풍경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차 내부에 업무 작업 스테이션이 적용되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을 여행다니며 일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옌펑오토모티브 인테리어사와 같은 회사들은 새로운 생활 및 업무 방식을 통합하는 자동차의 변혁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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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OECD 연구에 따르면, 주문형 자동차는 교통량을 90% 줄일 수 있다. 5G 네트워크에 연결된 주문형 수송수단의 가격이 하락하면 대중교통은 유물이 될 수 있다. 우버와 리프트 같은 앱 기반 회사들은 단지 확장형 자율주행 자동차 네트워크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조에 불과할 것이다. 인터넷 연결성을 기반으로 미래 교통수단은 공유될 것이며, 자동차 소유권에 대한 필요성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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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자율주행차는 광업과 농업 등 여러 환경에서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호주 광산에서 운전자 없는 트럭이 철광석을 이동시키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캐나다 에너지기업 선코에너지는 트럭을 자동화하기 위해 일본의 고마쓰 Ltd와 협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트랙터, 불도저, 덤프트럭, 크레인과 굴착기 등 모든 건설 장비에 적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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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자율주행차의 주요 장점 중 하나는 위험한 상황에 사람을 불필요하게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군은 무인 탱크와 분쟁 지역에서 식량, 연료, 보급품을 수송할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함으로써 병력 보호에 관심이 있다. 미 해군은 선박의 화재를 소화할 수 있는 차량을 탐색하고 있다. 물론 미군은 수십 년 동안 무인비행기와 전투기를 실전 배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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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부분의 현대 도시는 자동차를 위주로 설계됐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2억500만대의 차량이 16만4000마일의 고속도로와 400만 마일의 공공 도로를 점유하고 있다. 주문형 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스마트 도시를 재설계하면, 주차장이 대거 사라질 것이다. 매켄지 보고서에 따르면, 자가용 자동차는 미국에서 평균 5% 시간 동안만 사용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610억 제곱피트의 주차 공간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비용 효율적인 자율주행차는 부동산 업계를 뒤흔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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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현재 도시에 사는 세계인은 약 37억 명에 달한다. 이 숫자는 2050년까지 60억 명 또는 세계 인구의 7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화로 인해 주문형 교통수단이 일반화됨에 따라 우버와 아마존 같은 회사들은 식당, 세탁, 우편, 식료품, 제약, 약물, 육아 등을 변화시킬 것이다. 미국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는 지난해 말 자율주행차 개발 신생기업 뉴로와 손잡고 무인자동차에 우유와 달걀 등을 실어 가정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월마트, 도미노피자와 손잡고 자율주행차로 식품을 배달하는 시범 서비스를 내놓았다. 무인배송이 가능해지면 오프라인 쇼핑의 몰락과 온라인 쇼핑의 확장은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고객으로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물건을 배달받을 수 있고, 배달비도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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