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추모관서 입술 쑥 내밀고 셀카 찍은 모델 논란

phoebe@donga.com2018-12-06 10: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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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Rhian Sugden
한 영국 속옷 모델이 독일 베를린 홀로코스트 추모 박물관에서 셀카를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고 자신의 행동을 계속 옹호하면서 심한 비난을 받고 있다.

리안 수그든(Rhian Sugden)은 12월 3일(현지시간)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E.T.’의 대사 “ET phone home(이티는 집에 전화할거야)”이라는 문구와 함께 셀카를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유대인 학살 추모관에서 바보 같은 입술을 내미는 얼굴을? 나르시시스트”, “당신의 설정을 고려하면 당신의 캡션은 부적절하다” 등의 비판을 했다.

수그든은 비판자들에게 “거기 온 다른 사람들도 사진이나 셀카를 찍었다. 내가 웃고 있다고?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사람들과 설전을 벌이던 수그든은 “너무 많이 조사하지 마. 셀카인데. 그리고 난 ET를 닮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Berlin, Germany, Holocaust Monument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한 네티즌은 “홀로코스트 동안 살해된 수백만의 사람들에 대해 그렇게 작은 존경심을 갖는 것을 상상해보라”라며 “인간으로서 얼마나 창피한가”라고 비판했다.

수그든은 더 자신을 변호했다. “이건 미친 짓이야! 베를린 관광 사진을 올렸고, 추모관에서 사진 찍고 ET처럼 보인다는 말을 한 것 뿐”이라고 했다. 그는 “제 셀카로 기분 상하지 않았다는 걸 알려온 유대인들의 메시지가 많다”라고도 했다. 

수그든은 이날 미국투데이에 보낸 e메일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겪었던 학대와 고통의 양은 끔찍했다. 난 이 모든 일 때문에 정말 화가 났다. 누구도 불쾌하게 할 생각은 없었고, 분명히 그걸 ‘섹시 셀카’로 찍은 것도 아니다. 내 뒤에 추모관이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비난하기 위해 무리한 노력을 했다는 것에 상처받았다”라며 “그들은 내 사진을 의도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맥락에서 취급했다”라고 덧붙였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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