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왜 이러나…영웅을 ‘아동 강간범’으로 또 모욕

phoebe@donga.com2018-09-07 16: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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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 소년 구조한 영국 잠수사 언스워스 씨에게 또 막말
“12살 어린이 신부 구하러 태국 간 것” 근거없는 비방
언스워스 씨의 40대 태국 여자 친구 “황당하다”
버논 언스워스, 일론 머스크.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47)가 영국과 미국, 태국 등 3개국 법원에서 법적 공방을 벌이게 됐습니다. 태국 치앙라이주 동굴에 갇힌 소년들을 구출한 영국 잠수전문가를 “아동 강간범”이라고 뜬금없이 모욕했기 때문입니다.

9월 8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지 등에 따르면, 버논 언스워스(Vern Unsworth·63) 씨는 머스크 CEO를 런던과 뉴욕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명예훼손이 강한 형사 처벌 범죄인 태국에서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7월 머스크는 언스워스 씨를 ‘아동 성애자’라고 비방했다가 사과했습니다. 머스크 CEO가 소년들을 구하는 데 써 달라며 미니 잠수정을 보냈는데, 언스워스 씨는 “쇼”라며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머스크 CEO가 다시 막말했습니다. 언스워스 씨가 “아동 신부”와 결혼했다고 근거 없이 비난한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버즈피드 소속 라이언 맥 기자가 머스크에게 “언스워스 씨와의 소송은 어떻게 됐나”라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머스크는 답신에서 “어린이 강간범 방어하는 걸 멈춰라, 이 빌어먹은 자식아”라고 발끈했습니다.

“그는 영국에서 온 늙은 독신남으로 30~40년 동안 태국으로 여행을 가거나 거기서 살았다. 대부분 파타야 해변으로 가는 이유가 있다. 12살 어린 신부를 구하러 치앙라이로 간 거다.”

머스크는 더 나아가 언스워스가 자신을 고소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버즈피드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런 주장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언스워스 시의 런던 변호사인 마크 스티븐스 씨는 “우리가 일련의 소송 절차 초안을 준비 중이었는데 머스크 씨가 또 다른 명예훼손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머스크의 주장을 “완전히 날조”라고 일축하고, 그의 고객이 “모든 고의적인 거짓말에 대해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언스워스 씨의 여자 친구 우라난 라트라와이프쿠쿤(Woranan Ratrawiphukkun·40) 씨는 ‘아동 신부’라는 말을 듣고 처음엔 웃음을 터트렸다고 합니다.



졸지에 ‘12살 신부’가 된 여자친구 우라난 씨(왼쪽)
7년 전, 사업가인 우라난 씨가 영국으로 출장을 왔고, 언스워스 씨를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두 사람은 현재 치앙라이에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우라난 씨는 태국 코코넛 뉴스에 “그는 친절한 사람”이라며 “거의 아무와도 말다툼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그를 좋아한다. 우리는 7년 살았고,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신사다.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축구팀 소년들과 코치가 동굴로 피신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견하고 영국 잠수부들과 찾아다녔습니다. 이후 머스크가 소년들 크기 캡슐 잠수함을 선보이고 보내겠다고 트위터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조 책임자는 “실제 사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고, 언스워스 씨도 들쭉날쭉한 통로 때문에 “가능성이 전혀 없다”라고 단언했습니다. 언스워스 씨는 머스크 CEO가 회사 홍보에 이 사건을 이용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태국 치앙라이는 아동 성매매 관광지”라는 머스크 회장의 주장에 태국 정부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태국 정부 대변인은 “이런 종류의 인식이 있다면 간과하면 안 된다. 이것은 우리가 고쳐야 할 우리 이미지를 반영한 것이다. 우린 그를 비난하지 않을 것이고, ‘아 그는 나쁜 모든 말을 했다’라고 얘기할 것이다. 이번 일을 이용해 이런 인식을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일 머스크 CEO가 태국에서 명예훼손으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그는 한 달 동안 매일 전국 신문 전면에 사과문을 게재해야 합니다.

‘테슬라 상장폐지’를 검토했다고 말했다가 취소하는 등 머스크 CEO의 경망스러운 언사는 테슬라 투자자들도 떨게 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가끔 심야 트위터 게시물에 대해 후회하고 있으며, 회사 이사회도 CEO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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