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 ‘1천억’ 기부…이찬원 “언빌리버블” (셀럽병사의 비밀)

최윤나 기자2026-05-27 08: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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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셀럽병사의 비밀’이 법정 스님의 숨겨진 삶과 철학을 조명하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

지난 26일 방송된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특별 게스트로 ‘뉴진스님’ 개그맨 윤성호와 법정 스님의 첫 번째 제자인 덕조 스님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평생 ‘무소유’를 실천한 법정 스님의 삶과 철학,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를 집중 조명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일제강점기 판사 출신인 효봉 스님 밑에서 수행한 법정 스님은 행자 시절 스승의 검소한 생활을 보며 ‘무소유’ 철학의 근간을 세웠다. 이후 합천 해인사에서는 “읽을 수 없는 불경은 빨래판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으로 불경의 우리말 해석본 집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봉은사 다래헌 시절에는 아끼던 난초에 대한 집착을 깨닫고 지인에게 건넨 일을 계기로 대표 저서 ‘무소유’를 집필했다. 덕조 스님은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말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법정 스님의 민주화 운동 참여 사실도 공개됐다. 덕조 스님은 “경찰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던 이야기와 지학순 주교, 함석헌 선생, 김수환 추기경 등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생전 출간한 11권의 책에 ‘사후 출판 금지’ 조건을 걸었던 법정 스님은 절판 이후에도 약 360만 부 판매 기록을 남겼다. 방송에서는 윤성호가 법정 스님의 인세 입금 독촉 전화를 재연했고, 이를 본 이찬원은 “법정 스님이 왜 이렇게 경박하냐”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법정 스님이 인세를 재촉했던 이유가 공개되며 감동을 더했다. 첫 인세 50만 원을 당시 어려움을 겪던 장준하 선생의 아내에게 전달했다는 일화와 함께, 음악감상실 ‘베토벤’에 비밀 장학금을 전달한 사연도 소개됐다.

이날 가장 큰 여운을 남긴 장면은 길상사 탄생 비화였다. 90년대 기준 약 천억 원 규모의 최고급 요정 ‘대원각’ 주인 김영한이 10년에 걸쳐 법정 스님을 설득해 현재의 길상사를 세운 사연이 공개된 것. 시인 백석의 연인이었던 김영한은 “천억이 그 사람 시 한 줄만 못하다”며 전 재산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져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이찬원은 “언블리버블…김영한 이분도 보통 분이 아니다”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또한 ‘닥터MC’ 이낙준은 법정 스님의 사인이었던 폐암과 관련해 “폐는 통각이 없어 어깨 통증이나 안면신경 마비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경각심을 전했다.

방송 말미 장도연은 “지금 이 순간을 살 줄 알아야 한다. 한눈팔지 말고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라는 문장을 낭독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다음 방송에서는 프랑스 ‘샹송의 여왕’ 에디트 피아프와 브람스를 죽음으로 몰고 간 침묵의 장기 ‘간’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될 예정이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